법정 소란 변호사들에 경찰 수사·변협 징계 착수, 사법권 존립 건 중대 도전

M한경노
17개의 관련 기사

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27일 오전 12:00

발행: 2025년 11월 26일 오전 6:47

요약 생성중...

경찰과 변호사협회가 김용현 전 장관 변호인들의 법정 소란 사건을 중대하게 다루기 시작했습니다. 법원행정처는 이들을 법정모욕 등으로 고발했고, 변협은 징계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진관 재판장은 '지켜보시라'는 간결한 메시지로 사법부의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이 사건은 변호사의 직업윤리와 사법 시스템의 균형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법정을 뒤흔든 변호인들의 도전

법정 질서를 무색케 한 변호인들의 소란 행위가 본격적인 법적·윤리적 책임 추궁 단계로 접어들었습니다. 경찰은 지난 19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 내란 방조 재판에서 법정 소란을 일으킨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측 이하상·권우현 변호사를 상대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대법원 법원행정처가 직접 고발한 이 사건은 '헌법 질서를 훼손하는 중대 범죄'로 규정되면서 법조계에 충격파를 던지고 있습니다.

같은 시각 대한변호사협회도 두 변호사에 대한 징계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통상 1년 가까이 걸리는 징계 절차가 6개월 내로 단축될 전망인데, 이는 사안의 중대성을 반영한 조치입니다. 서울중앙지법은 두 변호인이 법원 심리를 방해하고 재판장에 대한 인신공격적 발언을 반복했다며 변협에 징계를 공식 요청했습니다.

재판장의 침묵과 경고

이번 사태의 중심에 선 이진관 부장판사는 최근 열린 한덕수 전 총리 결심공판에서 묵묵한 저항의 자세를 보였습니다. 법정 모독 관련 질문에 약 10초간의 무거운 침묵으로 일관하던 그는 "한번 지켜보시라"는 간결한 메시지로 상황을 마무리했습니다. 이 짧은 발언 속에는 사법부의 독립성을 지키려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재판부는 공판 시작 전 대법원과 서울중앙지방법원의 재판부 보호 조치에 감사를 표하며, "헌법과 법률에 따라 공정하고 신속한 재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법정 밖에서 계속되는 변호인들의 도발적 행동은 재판 진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두 변호사는 석방 직후 유튜브 채널 '진격의 변호사들'에 출연해 "재판장이 벌벌 떠는 걸 봤어야 한다"는 등 재판부를 조롱하는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변호사 윤리와 직업적 정체성의 위기

이번 사태는 변호사 직업군의 정체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변호사는 의뢰인의 권리를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지만, 동시에 법정 질서를 존중하고 사법 절차의 존엄성을 유지할 책임도 있습니다. 두 변호사의 행동은 이러한 균형을 심각하게 훼손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법조계 내부에서는 이번 사건을 두고 의견이 분분합니다. 일각에서는 변호사의 적극적 변론이 필요할 때도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반면, 대다수는 법정 내 예의와 규범을 벗어난 행위라고 비판합니다. 특히 2003년과 2013년에도 변호사 감치 사례가 있었지만, 이번처럼 유튜브 등 매체를 통해 재판부를 공개적으로 비난한 경우는 드문 일입니다.

사법 시스템에 던진 중대한 과제

이번 사태는 단순한 법정 소란을 넘어 우리 사법 시스템 전체에 중대한 도전장을 내민 것입니다. 재판 중계 의무화 조항을 둘러싼 논쟁에서도 드러나듯, 현대 사회에서 법정의 공개성과 재판의 공정성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찾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김용현 전 장관 측은 내란특검법의 재판 중계 조항이 피고인 권리를 침해하고 법관의 독립적 판단을 위축시킨다며 위헌심판을 요구한 상태입니다.

법원행정처가 이번에 보인 강경 대응은 사법권의 독립성과 법정의 위엄을 지키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힙니다.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은 "법조인으로서의 품위를 저버린 행위"라며 "사법권과 사법 질서에 대한 중대한 부정행위"라고 규정했습니다. 이제 경찰의 수사와 변협의 징계 절차가 어떻게 진행될지가 법조계의 새로운 관행을 만들 가능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