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만원 표가 130만원으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를 둘러싼 암표 논란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정가 15만원 수준인 티켓이 온라인 중고거래 시장에서 130만원까지 치솟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의 불만이 커진 겁니다. 한국시리즈는 시즌 전체를 통틀어 가장 인기가 높은 무대인 만큼, 티켓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도는 구조가 매년 반복되고 있습니다.
사실 암표 문제는 올해 처음 불거진 일은 아닙니다. 포스트시즌이 시작될 때마다 인기 구단 티켓은 빠르게 동이 나고, 그 표가 웃돈을 붙여 되팔리는 일이 반복됐죠. 문제는 그동안의 처벌 수준이 낮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계속 나왔다는 점입니다. 현장에서 암표를 사고파는 행위에는 범칙금 16만원이 부과되는 데 그쳤습니다.
처벌의 무게가 달라졌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2026년 8월 28일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시행됐습니다. 이번 개정으로 현장 암표 매매는 범칙금 대상에서 빠지고, 징역형이나 벌금형이 가능한 형사처벌 대상으로 바뀌었는데요. 단순히 돈을 더 물리는 수준이 아니라, 형사 책임을 묻는 쪽으로 규제의 성격 자체가 달라진 겁니다.
경찰이 한국시리즈 개막일에 맞춰 현장 캠페인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11월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1차전에 맞춰, 오후 2시부터 4시 30분까지 관중들을 대상으로 홍보 활동을 벌였습니다. 개정된 내용을 모르는 팬들이 적지 않은 만큼, 처벌이 강화됐다는 사실을 먼저 알리는 데 초점을 맞춘 거죠. 한국시리즈 기간에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도 캠페인이 이어지며, 경기장 전광판에는 '암표 OUT!' 영상이 송출되고 관람객에게는 예방 홍보물이 배부될 예정입니다.
남은 숙제
다만 처벌 강화만으로 암표가 사라질지를 두고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거래는 현장 단속의 사각지대에 놓이기 쉽고, 수요 자체를 줄이지 않으면 웃돈 거래 유인은 계속 남는다는 겁니다.
반대로 실제 집행 사례가 알려지면 표를 사려는 쪽과 팔려는 쪽 모두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규제가 종이 위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인될 때 현장의 분위기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티켓 판매 방식과 본인 확인 절차를 어떻게 손볼지가 다음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