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오리에서 백조로
코스닥 시장이 오랜 부진을 딛고 강력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에이비엘바이오가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체결한 최대 3조 8천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이 투자 심리에 활기를 불어넣으면서 900선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는데요. 이른바 '바스닥'으로 불리는 바이오주 중심의 상승이 두드러지며, 올해 내내 코스피에 밀려 '미운 오리' 취급을 받았던 코스닥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3.8조 원 기술이전의 파장
에이비엘바이오와 일라이 릴리의 계약은 국내 바이오 업계에 큰 의미를 지닙니다. 에이비엘바이오가 자체 개발한 '그랩바디-B'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을 이전하는 내용으로, 계약금만 585억 원에 달합니다. 릴리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비공개 타깃 후보물질을 독점적으로 개발하고 상업화하게 되는데, 임상, 허가, 상업화 각 단계에서 마일스톤을 달성할 경우 최대 3조 7천억 원의 추가 수익이 발생할 전망입니다.
이번 계약은 에이비엘바이오의 기술력이 글로벌 빅파마로부터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회사는 이미 지난해 GSK와도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어, 연간 누적 계약 규모가 8조 원에 육박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코스피와의 동반 상승
코스닥의 강세는 코스피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코스피는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4,150.39포인트로 마감했는데요. 증권, 보험, 금융 업종이 각각 5.71%, 3.84%, 3.27%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삼성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증권사 주가가 폭등했으며,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은행지주도 함께 올랐습니다.
기관투자자들이 9,108억 원 순매수하며 시장을 지지한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순매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실적 호조와 배당소득 분리과세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됩니다.
바이오주의 부활 신호
에이비엘바이오의 성과는 코스닥 시장 전체에 훈풍을 불러왔습니다. 알테오젠이 7.25% 상승한 547,000원을 기록했고, 펩트론, 리가켐바이오, 삼천당제약 등 바이오 관련 기업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습니다. 인벤티지랩, 와이바이오로직스 등도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IBK투자증권 변준호 연구원은 "연말부터 코스닥 시장을 비롯한 종목 장세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 간 시가총액 격차가 평균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며, 중소형주의 경기 및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는 겁니다.
향후 전망과 과제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에는 제약·바이오 업체가 다수 포진해 있어 바이오주의 움직임에 따라 지수가 크게 영향을 받는 구조입니다. 달러-원 환율이 1,465.70원으로 상승하고 10년물 금리가 3.3%대까지 치솟는 등 외부 환경은 여전히 불확실한 모습인데요. 하지만 증시 호황과 풍부한 유동성이 이러한 변동성을 상쇄하며 시장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에이비엘바이오의 성공적인 기술이전 계약이 다른 바이오 기업들에게도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수 있을지가 주목됩니다. 바이오주의 지속적인 강세 여부가 코스닥 시장의 향후 방향성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