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에 유가 110달러 육박, 원유 ETF 급등과 개도국 분노

머뉴마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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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6일 오전 8:33

발행: 2026년 9월 16일 오전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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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전쟁 장기화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고 사우디 송유관마저 멈춰 서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에 육박했습니다. 원유 ETF 수익률이 급등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은 인버스 ETF를 사들이며 하락에 베팅했고, 뉴욕증시는 국채 금리 급등 속에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에너지 가격 폭등은 개도국 시위와 국내 정유업계 적자, 최고가격제 논란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중동발 공급 충격, 유가 110달러 눈앞

국제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에 육박하며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장기화되며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됐고,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송유관이 드론 공격으로 멈춰 섰습니다. 리비아 유전 3곳까지 가동을 중단하면서 중동 원유 공급망이 흔들린 겁니다.

15일 브렌트유는 배럴당 108.75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05.83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사우디가 유럽 고객사에 원유 화물 인도 취소를 통보하면서 수급 불안은 더 커졌습니다. 골드만삭스는 공급 감소가 이어질 경우 브렌트유가 12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원유 ETF 급등, 개인은 하락에 베팅

유가 상승은 금융시장을 곧바로 뒤흔들었습니다. 최근 한 달간 KODEX WTI원유선물(H)은 26.07%, TIGER 원유선물Enhanced(H)는 24.06%의 수익률로 레버리지·인버스를 제외한 전체 ETF 1, 2위를 차지했습니다.

흥미로운 건 개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입니다. 이들은 유가가 단기 고점에 도달했다고 보고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를 471억 원, TIGER 원유선물인버스(H)를 56억 원어치 순매수했습니다. 시장 강세와 정반대 방향에 베팅한 셈입니다.

뉴욕증시도 휘청였습니다. 10년물 국채 금리가 장중 5.04%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다우지수는 0.63% 하락했습니다.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92.7%까지 치솟았습니다.

개도국 분노와 정유업계 딜레마

에너지 가격 폭등의 충격은 개발도상국에 집중됐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휘발유 배급제와 가스 부족으로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고, 필리핀과 베트남에서도 어민과 운전사들이 파업에 나섰습니다. 방글라데시는 석유의 90% 이상을 중동에서 수입해 전력 생산과 의류 공장 가동이 멈췄습니다.

국내 정유업계도 웃지 못합니다.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이 배럴당 33.6달러까지 올랐지만, 정부의 수출 물량 규제와 석유 최고가격제로 내수 적자가 수조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유가가 하향 안정화될 때 고가 재고로 인한 역래깅 손실까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고유가에도 지난 7월 휘발유 소비량은 886만 배럴로 역대 7월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최고가격제가 시장 왜곡을 키운다는 지적과 함께, 유연한 출구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