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의 아람코 공격과 중동 긴장 고조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에너지 시설인 아람코 정유시설을 또다시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주장은 최근 중동 해상 통로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다만 사우디 측의 공식적인 피해 확인이나 구체적인 공격 규모에 대한 정보는 아직 전달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당연히 이런 공격이 반복될 경우 사우디의 에너지 생산 기반에 실질적인 타격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아람코는 전 세계 원유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시설 안전은 국제 에너지 시장의 민감한 신경줄이나 다름없는 부분입니다.
호르무즈와 홍해가 막히자 오만으로
사우디는 최근 원유 수출 항로가 줄줄이 위협받으면서 비상 대책을 세우고 있습니다. 후티 반군이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를 선포한 뒤, 기존에 쓰던 홍해 연안 얀부항 우회로까지 사실상 막혀 버렸거든요. 이에 사우디 국영 아람코는 오만 연안에서 환적 방식으로 원유를 수출하는 방안을 급하게 타진하고 있습니다.
이 방식은 과거 미국과 이란 전쟁 때 UAE가 고안했던 비상책을 재활용한 겁니다. 셔틀선으로 원유를 운반해 오만만 소하르항 등 외곽 해역에서 대기 중인 초대형 유조선에 옮겨 싣는 방식인데, 유조선이 직접 위험 해역을 지나지 않고도 원유를 받아갈 수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를 상당 부분 우회할 수 있습니다.
에너지 공급망은 어디로
사우디는 이번 환적 거래를 중국 정유사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랍미디엄과 아랍헤비 유종을 중심으로 한 이 제안은 사우디의 가장 큰 수요처인 중국으로의 공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지난 한 주간 라스 타누라 터미널에서는 900만 배럴급 유조선들이 원유를 적재했고, 오만 해역에는 초대형 선박들이 대규모로 집결하며 가동 준비를 마쳤다고 합니다.
물론 환적 방식이 완벽한 해결책은 아닙니다. 물류 비용이 늘어나고 운영이 복잡해지는 건 피할 수 없는데요. 하지만 핵심 해상 통로가 봉쇄되는 상황에서 사우디가 선택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은 지금으로서는 이것뿐인 것처럼 보입니다.
사실 중동의 에너지 수출로가 이렇게까지 좁아질 거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일각에서는 후티의 공격이 계속될 경우 단순한 항로 변경을 넘어 국제 유가에 본격적인 불안 심리가 번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사우디의 환적 수출이 실제로 얼마나 원활히 돌아갈지, 그리고 국제사회가 이 지역 긴장을 어떻게 관리할지에 따라 세계 에너지 시장의 분위기가 크게 출렁일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