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변경 속에서도 이어진 협력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출발 지연으로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가 취소될 위기에 처했지만, APEC 리더스 실무협의 만찬 자리에서 약식 회동으로 급히 성사되었습니다. 이번 만남은 지난달 뉴욕 유엔총회 이후 약 한 달 만에 이루어진 3국 외교수장 회동이자, 일본 신내각 출범 후 모테기 외무상의 첫 3자 회의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가집니다. 일정이 몇 차례나 바뀌는 어려움 속에서도 3국은 협력 채널을 유지하려는 의지를 분명히 보여줬습니다.
조현 외교장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재확인하고 대북 공조를 강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특히 이 회동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관세협상이 타결된 직후에 이루어져 지역 협력의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냈습니다.
일본 신내각과의 첫 소통
이번 외교장관 회동에서 특히 주목할 점은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 출범 후 처음으로 한일 양자 회담과 한미일 3자 회담이 연이어 개최된 것입니다. 조현 장관과 모테기 외무상은 양자 회담에서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한일 관계의 중요성에 공감했습니다. 신내각 출범 직후 빠르게 만남을 가진 것은 양국이 관계 발전에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입니다.
조 장관은 회담에서 한반도 평화공존과 공동 성장을 위한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을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회복을 통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입장을 전했는데, 이는 한반도 안정에 대한 양국의 공통된 관심을 반영한 것입니다.
역내 공급망에서 비핵화까지
3국 장관들은 역내 공급망 회복력 강화와 초국가적 도전에 대한 협력 방안도 논의했습니다. 조현 장관이 제안한 이 협력안은 경제적 연대뿐만 아니라 전략적 협력의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루비오 장관과 모테기 외무상은 APEC 정상회의 주간에 한미일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한 것을 환영하며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한반도 비핵화 원칙 견지와 대화·외교를 통한 평화 유지 노력이 3국의 공동 목표로 재차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과 관련해 3국이 공조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힙니다. 장관들은 앞으로도 다자회의 계기를 활용해 수시로 소통하며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변화하는 동맹 구도 속에서
이번 외교장관 회동은 일본 정권 교체라는 중요한 변화 속에서도 한미일 협력 기조가 유지될 것임을 보여주었습니다. 모테기 외무상 취임 후 첫 3자 회의가 성사된 것은 3국 협력의 지속성을 입증하는 사례입니다. 다카이치 일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미일 동맹 강화와 함께 한미일 등 우방국과의 협력 증진을 확인한 바 있습니다.
외교 당국은 일정 변경이라는 예측 못한 변수 속에서도 만찬 자리를 활용해 회동을 성사시킨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국제 외교 현장에서 유연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3국은 이번 회동을 통해 민감한 시기에도 의견을 교환하고 협력 동력을 재확인하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