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수색 막힌 네팔 현장…육로로 돌파구를 찾다
네팔과 중국 국경지대를 덮친 대홍수로 사망자가 800명을 넘고 실종자가 3,000명 이상 발생하는 등 참혹한 인명 피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우리 국민 9명이 실종되어 정부가 합동 신속대응팀을 급파했는데요, 현지의 험준한 지형과 열악한 기상으로 인해 구조 작업에 상당한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구조된 현장소장 "남아서 동료를 찾겠다"
두산에너지빌리티 현장소장은 사고 당시 터널 안에 있다가 구조에 성공했습니다. 그는 거센 물보라로 사방의 시야가 완전히 차단되어 동료들의 상황을 전혀 확인할 수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는데요, 비통한 심경에도 불구하고 현장에 남아 실종자 수색을 돕기로 결정했습니다. 현장 상황을 가장 잘 아는 인물이 자발적으로 남은 것은 수색 작업에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응팀의 수색은 험로가 가로막고 있습니다. 네팔 군 당국이 추가 홍수 위험을 이유로 민간 헬기 이륙을 엄격히 통제하면서 공중 수색이 사실상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응팀은 사고 현장에서 약 70km 떨어진 비두르 바타르까지 육로로 이동하며 현장 접근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외국 구조대를 제한하는 네팔의 속사정
네팔 정부가 외국 구조대의 직접적인 현장 수색을 제한한 배경에는 복잡한 사정이 있습니다. 사고 지역은 대홍수로 늪지대로 변한 깊은 협곡이라 헬리콥터조차 위험한 지형인데요, 2015년 대지진 당시 61개 외국 구조팀 중 UN 기준을 충족한 팀이 16개에 불과했던 비효율적 경험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네팔은 단순 인력 투입보다 터널 진입로 확보와 생존자 탐지 기술 같은 전문 기술 지원을 이웃 국가들에 요청했습니다. 현재 어퍼 트리슐리 수력발전소 터널에는 최소 100명에서 최대 350명이 고립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중국과 인도 구조팀이 터널 상부에 구멍을 뚫고 진입을 시도하고 있으나 아직 생존자 확인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한국 대응팀은 수색용 드론 투입을 검토 중입니다. 외교 경로를 통한 현지 허가를 모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헬기 수색의 공백을 최소화하려는 계획입니다. 추가 홍수 위험이 계속되는 가운데, 육로 수색과 첨단 장비 활용이 실종자 발견의 전환점이 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