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도 채 못 채운 조달
오픈AI가 300억 달러 규모로 추진한 신규 투자 유치에서 약 110억 달러의 약정만 확보했습니다. 목표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인데요. 기업가치도 당초 기대했던 1조4000억 달러에서 1조2500억 달러로 낮아졌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전체 조달 목표액이 최대 200억 달러로 줄었고, 1차 마감 시한이었던 30일에도 이마저 채우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투자자들이 성장성만이 아니라 실제 수익 창출 능력을 따지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오픈AI는 패밀리오피스와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추가 유치에 나설 계획입니다.
갈린 실적, 갈린 평가
배경에는 AI 인프라 투자 대비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자리합니다. 오픈AI는 모델 효율화와 가격 인하로 점유율을 지켰지만, 연구개발과 서버 운용 비용 부담으로 영업손실이 이어졌습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7억 달러로 18%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반대로 경쟁사 앤트로픽은 2분기 매출 116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고, 조정 기준 영업이익도 흑자를 냈습니다. 앤트로픽은 지난 26일 나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고, 이르면 다음 달 상장할 전망입니다.
자금이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다만 블랙스톤은 앤트로픽이 상장 후에도 상위 투기등급에 머물 수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번지는 자금줄 경고음
압박은 오픈AI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S&P글로벌레이팅스는 메타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습니다. 메타는 올해 AI 인프라 등에 1350억~145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인데, 3분기 잉여현금흐름은 21억2000만 달러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S&P는 2027년 710억 달러, 2028년 390억 달러 적자를 전망했습니다.
반면 AI 인프라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애플은 지난달 30일 엔비디아를 제치고 약 3개월 만에 시가총액 1위를 되찾았습니다. 기대감으로 오른 주가가 실적 검증대로 넘어가는 국면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빅테크가 설비투자 속도를 조절하면 반도체와 서버 등 하드웨어 성장세도 함께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뒤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