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데이' 논란 두 달 만의 강제수사
2026년 8월 5일 오전 8시 50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센터필드 빌딩에 위치한 스타벅스코리아 본사를 압수수색했습니다. 이번 수사는 지난 5월 18일 진행된 텀블러 행사 '탱크데이'가 5·18 민주화운동을 모욕했다는 혐의와 관련이 있는데요. 당시 스타벅스는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와 함께 프로모션을 진행했고, 이것이 박종철 열사의 고문치사 사건과 계엄군의 탱크 투입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이로 인해 5·18 유공자와 시민단체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손정현 전 대표 등을 모욕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고발하면서 수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이번 압수수색은 한 번의 좌절을 거쳐 이루어진 겁니다. 경찰은 지난 6월에도 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이 일부 혐의 인정의 어려움을 이유로 반려했는데요. 이후 경찰은 신세계그룹 감사팀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이어갔고, 이번에야 비로소 강제수색을 집행할 수 있었습니다. 수사관 40여 명이 투입된 이번 압수수색에서는 프로모션 기획 및 승인 과정의 내부 자료 확보에 주력했으며, 특히 담당 임직원들의 휴대전화 확보에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자체감사 넘어선 의혹들
논란이 커지자 신세계그룹은 곧바로 대국민 사과와 함께 자체 감사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상당히 미흡했는데요. 행사를 담당했던 직원 5명 가운데 3명이 휴대전화 제출을 거부했고, 사내 메신저 기록 역시 저장 기간 만료로 최초 기획 단계의 대화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신세계그룹은 마케팅 기획의 고의성을 입증할 명확한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경찰은 이러한 자체 감사가 부실하게 이루어졌다고 판단했고, 사측이 확보하지 못했던 휴대전화와 내부 자료를 직접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에 나선 것입니다.
현재 경찰은 확보한 자료를 통해 행사 기획 단계에서의 고의성 여부를 집중적으로 규명할 방침입니다. 모욕 혐의는 대상자가 특정되지 않으면 입증에 어려움이 있는 만큼, 내부 소통 기록과 기획 문서가 수사의 핵심이 될 전망입니다. 반면 5·18 단체들은 사건 접수 후 두 달이 넘어서야 이루어진 조치를 두고 늑장 수사라고 비판하며, 외부 압력 없이 신속하고 투명한 수사 결과 공개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여야 엇갈린 시선과 브랜드 위기
이번 압수수색을 두고 정치권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국민의힘은 이를 이재명 정권의 '보은 수사'이자 '정권 충견'으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는데요. 장동혁 대표는 경찰이 절대 권력을 쥐여주자마자 알아서 나선 것이라고 비판했고, 주진우 의원은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로 견제 장치가 사라진 상황에서 이루어진 이번 수사가 중국식 공안 국가의 서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물론 이러한 야당의 주장에 대해서는 수사의 정치적 이용이라는 반론도 가능한 상황입니다.
당연히 스타벅스 본사로서는 수사와 별개로 브랜드 회복이 시급한 과제입니다. 논란 이후 대표이사를 교체하고 전 직원 역사 인식 교육을 실시했으며, 민감 이슈 체크리스트 도입 등 다각도의 수습책을 강구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 이탈은 막지 못했는데요. 모바일 앱 월간활성이용자는 한 달 만에 13.8% 급감했고, 시장 점유율도 47.7%에서 42.3%로 하락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20%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지난해 400억 원 영업흑자를 내다 이번에는 적자로 전환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브랜드 신뢰 회복은 결국 수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느냐와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 경찰은 확보한 압수물 분석을 마무리하는 대로 관련자들을 소환할 계획입니다. 기업의 마케팅 전략과 역사적 아픔이 맞물린 이번 사건은 단순한 법적 분쟁을 넘어 사회적 감수성과 공권력의 역할을 둘러싼 복합적인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