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독일 박물관에 ‘네페르티티 흉상’ 환수 요구… ‘이집트판 모나리자’ 되찾을까

이아매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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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달 전 수정 · 2025년 12월 27일 오후 10:21

발행: 2025년 12월 27일 오후 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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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가 독일 베를린 노이에스 박물관에 전시 중인 네페르티티 왕비 흉상의 환수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1912년 독일 고고학자에 의해 발굴된 이 흉상은 ‘이집트판 모나리자’로 불리며, 이집트는 새로 개관한 대박물관으로 보관 역량을 갖췄다고 주장한다. 독일은 흉상의 파손 위험을 이유로 반환을 거부하고 있어 환수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이집트판 모나리자'를 둘러싼 환수 전쟁

네페르티티 왕비 흉상. '이집트판 모나리자'로 불리는 이 작품은 현재 독일 베를린 노이에스 박물관에 전시 중입니다. 하지만 이집트 정부와 국민들은 그녀를 고향으로 돌려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11월 이집트 대박물관(Grand Egyptian Museum)이 개관하면서 환수 요구는 더욱 거세졌죠. 이집트는 이제 더 이상 유럽 국가들의 ‘보관 능력 부족’ 주장이 설득력 없다고 단언합니다. 네페르티티는 고대 이집트 제18왕조 파라오 아케나톤의 왕비로, 투탕카멘의 양어머니이자 장모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이름 자체가 ‘미인이 왔다’는 뜻일 만큼 뛰어난 미모를 지녔고, 흉상은 그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이집트인들에게 네페르티티는 단순한 유물이 아니라 문화적 자존심의 상징입니다.

발굴과 반출, 의혹에 싸인 역사

네페르티티 흉상은 1912년 독일인 고고학자 루트비히 보르하르트가 텔 엘-아르마나 유적지에서 발굴했습니다. 당시 이집트는 영국의 식민지였고, 발굴 규정에 따르면 발견된 유물은 이집트와 발굴팀이 절반씩 나누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보르하르트는 흉상의 진가를 숨기고 프랑스 관리인에게 “석고로 만든 보잘것없는 조각”이라고 속여 반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게다가 그는 독일에 도착한 후 10년 동안 흉상을 대중에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집트 측은 이런 정황이 무단 반출의 증거라고 주장하죠. 독일 측은 합법적인 발굴로 획득한 소장품이라고 맞서고 있지만, 논란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집트의 자존심 vs 독일의 고집

이집트는 새로 개관한 대박물관이 세계 최고 수준의 시설을 갖췄으며, 네페르티티 흉상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전시할 능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합니다. 자히 하와스 전 이집트 유물부 장관은 “유럽 국가들이 우리의 보관 능력을 의심했던 시대는 끝났다”며 “루브르 박물관에서 도난 사건이 발생하고, 베를린에서 이집트 유물 70점이 훼손되는 등 유럽 박물관도 결코 안전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독일 노이에스 박물관의 프리데리케 자이프리트 관장은 “흉상은 석회암과 석고로 만들어져 매우 취약해서 운송 중 파손될 위험이 크다”며 반환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네페르티티 흉상은 박물관의 얼굴과도 같은 존재로, 매년 수십만 명의 관람객을 불러들이는 ‘간판’입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독일이 쉽게 흉상을 내줄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집트의 환수 요구는 계속될 전망이지만, 당분간 네페르티티는 베를린에 머물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