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자사주 소각 62조 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절반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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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14일 오전 11:06

발행: 2026년 10월 14일 오전 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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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9월 국내 상장사의 자사주 소각액이 61조7522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보다 156.3% 늘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소각에 나선 기업은 391곳으로 확대됐습니다. 상법 개정과 밸류업 정책이 배경으로 꼽히는 가운데, 주주환원 수단별 과세 형평성을 손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1~9월 소각액 62조 원

국내 상장사들의 자사주 소각 규모가 눈에 띄게 커졌습니다. 올해 1~9월 소각액은 61조7522억 원으로, 지난해 연간 24조910억 원보다 156.3% 늘었습니다.

소각 예정 물량 59조401억 원까지 더하면 올해 전체 규모는 최대 120조7923억 원에 이릅니다. 지난해와 비교해 다섯 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입니다. 소각에 나선 기업도 391곳으로, 2024년 134곳보다 191.8% 증가했습니다.

반도체 두 곳에 쏠린 소각

규모의 절반 이상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가져갔습니다. 삼성전자가 17조722억 원으로 1위, SK하이닉스가 14조5503억 원으로 2위입니다. 두 회사를 합치면 31조6225억 원으로 전체의 51.2%에 달합니다.

SK하이닉스는 2월 자사주 1530만 주를 소각했고, 8월에는 40조 원 규모의 신규 매입·소각 계획을 내놓았습니다. 1조 원 넘게 소각한 기업이 1곳에서 10곳으로 늘어난 점도 눈에 띕니다. KB금융(4조129억 원), KT&G(2조4586억 원), 삼성물산(1조9798억 원)이 뒤를 이었습니다.

배경에는 제도 변화가 있습니다. 자기주식 소각을 의무화한 상법 개정과 기업 밸류업 정책이 맞물리면서 주주환원 확대가 빠르게 번진 겁니다.

세제 정합성 논의

주주환원 수단이 다양해지면서 과세 체계를 손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현금배당과 자사주 소각, 감액배당은 실질이 비슷한데 세법상 취급이 달라 부담 차이가 생긴다는 겁니다.

특히 고배당상장기업 과세특례 요건을 현금배당만으로 따지는 점이 문제로 꼽힙니다. 자사주 소각이 늘면 현금배당 여력이 줄어 특례에서 탈락할 수 있다는 우려인데요. 소각분을 특례 산정에 반영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2026년 세법개정안은 자사주 처분이익과 손실을 법인세 계산에서 제외해 2027년부터 비과세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다만 2027년 이전 처분이익은 과세 대상으로 남아 경과규정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