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의 엇갈린 신호
인공지능 개발 속도를 둘러싼 글로벌 기술 업계의 균열이 커지고 있습니다. 앤트로픽, 오픈AI, 구글 딥마인드,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국제 협력과 외부 평가, 공통 안전장치를 강조합니다. 반면 메타와 엔비디아는 감속에 반대하며 기업 자율성과 시장 원리를 앞세웁니다.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외부 평가자 접근 권한을, 오픈AI의 샘 알트만 CEO는 글로벌 표준 구축을 제시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경쟁사 간 상호 검증을,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는 AI 표준 기구 설립을 주장했습니다. 안전을 명분으로 한 속도 조절론이 힘을 얻습니다.
반대로 마크 저커버그 CEO는 기업이 안전성을 독립적으로 보장할 책임이 있다고 말합니다. 젠슨 황 CEO도 새 규제보다 시장 원리를 신뢰하며 혁신과 안전이 양립할 수 있다고 봅니다. 미국 정부가 중국과의 기술 경쟁을 이유로 개발 가속화를 지지하면서 논쟁은 더 복잡해졌습니다.
안전 경고와 국제 규범 요구
국제 사회에서는 안전장치 없는 AI 경쟁이 재앙을 부를 수 있다는 경고가 이어집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정부의 국민 보호 책임을 강조하며 고역량 국가 간 정보 교환과 공통 안전장치 마련을 제안했습니다. 유엔 총회와 안전보장이사회 논의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요슈아 벤지오 교수는 AI 통제력을 잃고 있다며 핵무기급 국제 규범이 필요하다고 경고했습니다. 기술 경쟁이 빨라질수록 국제적 감독 체계의 필요성도 함께 커지는 셈입니다.
교육계에서는 MIT가 AI 의존으로 인한 인지적 항복을, 수학계에서는 필즈상 수상자 25인이 오픈AI의 문제풀이 경쟁을 비판했습니다. 오픈AI가 수학 난제 해법을 찾았다는 발표를 둘러싼 반발도 이어졌습니다.
한국의 선택과 남은 과제
한국은 미국 빅테크의 감속론과 다른 행보를 보입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AI 시계를 늦추지 않겠다고 밝혔고, AMD와 협력해 아시아 최초의 AI 우수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개방형 생태계 구축도 추진합니다. 속도와 안전을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입니다.
다만 인프라 부담은 변수입니다. 립부 탄 인텔 CEO는 메모리 부족으로 사업 확대가 지연되고 가격이 5배에서 7배까지 치솟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메모리 대란이 심화되면 AI 개발 속도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인간 뇌 조직을 동물에 이식한 연구가 네이처에 발표되는 등 과학적 진전도 이어집니다. AI 개발 속도를 둘러싼 각국의 셈법이 안전 규범 논의와 맞물리면서, 국제 공조와 기술 패권 경쟁이 동시에 달아오를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