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나흘 만에 터진 첫 파열음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한 지 나흘 만에 당내에서 첫 파열음이 터졌습니다. 20일 국회 의원총회에서 김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전용기 의원을 청년 몫으로, 권미경 한국노총 공공연대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을 노동 몫으로 각각 지명했는데요. 전용기 의원은 1991년생 35세 재선 의원으로 원내소통수석부대표직을 맡고 있었고, 권 위원장은 세브란스병원노조 위원장과 서울시의원을 거쳐 노동 현장을 대표하는 인사입니다. 이번 인선으로 민주당은 지역과 성비, 세대와 계층을 고려한 9인 지도부 체제를 갖추게 됐지만, 당내 일부에서는 즉각적인 반발이 나왔습니다. 특히 친정청래계 최고위원들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면서, 김 대표의 리더십이 취임 초부터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절차 논란과 공약 파기 시비
가장 강하게 목소리를 낸 건 이른바 친정청래계로 분류되는 최고위원들입니다. 최민희 수석최고위원과 이성윤, 한민수 최고위원 등은 지명 발표가 사전 협의 없는 일방통행식 통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들은 당헌상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은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의원총회에서 갑작스럽게 명단이 공개된 것은 절차적 정당성에 하자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전략 지역을 먼저 결정한 뒤 해당 지역 인사를 지명하는 순서가 맞다고 강조했고요, 한민수 최고위원은 이번 결정이 사실상 최고위원회를 무력화한 것이라며 깊은 유감을 표했습니다. 가장 민감한 쟁점은 전당대회 당시 김 대표가 청년 최고위원을 경선으로 선출하겠다고 공개 약속했던 점을 지금 파기했다는 비판입니다. 최민희 최고위원은 2030 세대와의 약속을 어기면서 그들의 지지를 어떻게 얻을 수 있겠냐며, 청년위원장을 당연직 최고위원으로 삼는 방안까지 대안으로 제시했습니다.
기술적 한계와 정면 돌파 의지
김 대표 측은 이런 비판에 대해 기술적 불가능성을 근거로 반박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청년 최고위원을 선출제로 뽑으려 했으나, 사무총장의 검토 결과 청년위원장 선거와 유권자 및 당선자 구성이 중복되는 모순이 발생한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이중 당적 문제도 해결하기 어려운 현실적 제약이라고 덧붙였는데요. 김 대표는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이 대표의 전속 권한이며, 앞으로 최고위원회 의결과 당무위원회 인준 절차를 거쳐 확정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처럼 양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21일로 예정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떤 결론이 나올지 주목됩니다. 민주당 내 명청 갈등이 김민석 대표 체제에서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채 새로운 지도부의 첫 시험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