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남부지방에 기록적 폭우…침수 피해 속출
광복절 연휴 기간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쏟아지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남 목포와 해남 지역에는 시간당 60mm가 넘는 세찬 비가 집중됐는데요. 목포에서는 시간당 최대 66.4mm의 강수량을 기록하며 8월 중 시간당 최다 강수량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이로 인해 도로 전체가 침수되고 차선 구분이 불가능할 정도의 상황이 벌어졌으며, 목포해양대학교 강의실과 사무실 등 10여 곳이 물에 잠기는 피해도 발생했습니다. 해남에는 총 201.3mm, 영암에는 185.9mm의 폭우가 쏟아졌고, 전남광주 지역에서는 주택 침수를 포함해 125건 이상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주택 및 도로 침수 등 총 135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고, 이 가운데 전남광주 지역이 108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에 따라 행정안전부는 호우 위기경보를 주의 단계로 상향했으며, 산림청 역시 전남광주와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의 산사태 위기경보를 주의 단계로 높였습니다. 다행히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지만, 주요 국립공원 탐방로는 전면 통제되고 일부 여객선 운항도 중단되는 등 불편이 커지고 있습니다.
극심한 가뭄 끝에 내린 단비, 기회와 위험은 동시에
이번 비가 반가운 곳도 있습니다. 경남 함안, 밀양, 창녕 등에서는 극심한 가뭄으로 저수율이 30%대까지 떨어지는 등 어려움이 컸는데요. 이번 강우로 메마른 농경지가 적셔지면서 국가소방동원령도 해제됐습니다. 가뭄으로 시름하던 농민들에게는 단비였지만, 메마른 땅에 갑자기 많은 비가 내리면서 산사태와 침수 위험은 오히려 커졌습니다. 제주 산간 지역에서도 진달래밭 271.5mm, 한라산 남벽 265.5mm의 많은 비가 내렸고, 숲터널에서는 나무가 쓰러져 차량 통행이 40분간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경남 남해, 사천, 고성 등에는 호우경보가 발효됐고 전봇대와 가로수가 쓰러지는 피해가 접수됐습니다. 전남 남부지방은 2020년 8월 이틀간 400mm가 넘는 폭우로 농경지 700헥타르가 침수됐던 전례가 있어 주민들의 긴장감은 여전합니다. 기상청은 경남 서부 남해안과 지리산 부근에 최대 200mm 이상, 많은 곳은 250mm에 달하는 추가 강우를 예보했습니다.
연휴 마지막 날까지 비 이어져…이후 무더위와 열대야 예고
연휴 마지막 날인 17일까지 전국적으로 비의 영향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오전까지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겠고, 특히 경상권에는 시간당 50mm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예상됩니다. 오후부터는 비가 그치면서 가끔 구름이 많은 날씨로 전환되겠지만, 수도권과 강원 내륙 및 산지, 충청권, 전라권에는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행히 미세먼지 농도는 대기 확산과 강수 영향으로 전 권역에서 좋음 수준을 유지할 전망입니다.
비가 그친 뒤에는 다시 무더위가 찾아올 전망입니다. 수도권과 충남, 전라권을 중심으로 최고체감온도가 33도 안팎까지 올라 무더위와 열대야가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해상에서도 시속 30~60km의 강한 바람과 최고 3.5m의 높은 물결이 예상돼 항해 및 조업 선박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기상청은 강한 비로 인한 도로 침수와 산사태, 시설물 피해 및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