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ETF가 키운 시장 변동성
최근 국내 증시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반대 방향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곱버스 ETF가 빠르게 늘면서 증시가 사실상 단기 매매의 장으로 변질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개별 종목에 레버리지를 거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며, 해당 종목들의 일중 등락 폭이 커지는 현상이 뚜렷해졌습니다. 실제로 이 같은 상품 일부가 코스닥 지수 수익률을 추월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관심이 쏠립니다. 시장에서는 레버리지와 곱버스가 양쪽으로 작동하며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이른바 단타 놀이터화가 심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정부의 첫 보완책과 추가 조치 검토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은 27일 CBS 라디오에 나와 이같은 상황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는 31일부터 앞당겨 시행되는 금융위원회의 대책 효과를 먼저 분석한 뒤, 결과에 따라 추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예탁금 제도 활용, 주문 크기 조정, 대형 증권을 주식이나 ETF가 아닌 현금으로 처리하는 방식 등이 거론됐습니다. 김 실장은 해당 상품이 코스피 변동성을 높인 점을 인정하면서도, 출시 시점과 반도체 종목 자체의 변동성 확대가 겹치면서 현상이 부각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미 자리 잡은 투자 행태를 짧은 기간에 되돌리기 어려울 수 있다는 시각도 공존합니다.
AI 수혜 기대와 시장 안정 과제
정부는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발표된 AI 선언을 계기로 인공지능 수요가 장기적으로 견고하다는 기대가 확산되기를 바라기도 합니다. AI 모멘텀이 시장에 안착하면 변동성이 자연스럽게 낮아지고, 전반적인 우상향 흐름이 형성될 여지가 있다는 계산입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레버리지 상품이 만들어내는 급격한 등락이 개인 투자자의 손실을 키울 수 있어 사회적 비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됩니다. 결국 이번 사태의 본질은 파생 상품 설계와 시장 안정성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잡느냐에 있고, 정부는 첫 보완책의 실효성을 확인한 뒤 한 발 더 나아갈지 판단하겠다는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