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3600억, 글로벌 콘텐츠판에 던진 승부수
신세계그룹이 미국 미디어 대전환의 한복판에 직접 뛰어들었습니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를 인수하는 과정에 10억 달러, 우리 돈 약 1조36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한 겁니다.
신세계프라퍼티의 미국 자회사 스타필드프로퍼티스가 인수 목적 법인 RB 텐트폴 지분 100%를 확보해 신주에 간접 투자하는 구조입니다. 전체 인수 금액 1100억 달러(약 147조 원)의 0.9%, 이마트 연결 자산 총액의 4.1% 수준입니다. 지분율은 5% 미만이지만, 단순한 재무적 투자를 넘어 사업 제휴를 염두에 둔 전략적 베팅이라는 점이 핵심입니다. 투자금은 금융권 조달로 마련합니다.
스타필드에 해리포터와 미션 임파서블이
신세계가 노리는 건 글로벌 지식재산권(IP)과 자사 유통 인프라의 결합입니다. 경기 화성 스타베이시티에는 파라마운트의 '미션 임파서블', '스타트렉', '탑건'과 워너브러더스의 '해리 포터', '왕좌의 게임' 등을 활용한 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기존 스타필드와 스타필드 마켓, 스타필드 빌리지에도 체험형 공간을 마련합니다. OTT 사업도 함께 갑니다. HBO 맥스와 파라마운트 플러스를 이마트 등 계열사 멤버십과 연계해 혜택을 넓히고,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두 플랫폼의 글로벌 구독자에게 선보여 해외 진출을 노린다는 구상입니다. 쇼핑몰과 테마파크, 구독 서비스를 하나로 묶어 아시아 콘텐츠 시장의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겁니다.
거래는 이미 마무리 수순
배경에는 대형 합병이 자리합니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는 지난 2월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인수 계약을 맺었고, 6일 1100억 달러 규모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며 사명을 스카이댄스 코퍼레이션으로 바꿨습니다.
앞서 미국 연방법원은 캘리포니아 등 12개 주가 제기한 반독점 소송과 관련해 양측 합의를 승인했습니다. 신세계의 투자는 이 과정에서 발행된 신주에 참여하는 방식입니다.
관건은 실행력입니다. 글로벌 IP를 국내에 어떻게 안착시키고, OTT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멤버십 연계 효과를 얼마나 끌어낼 수 있을지가 향후 성패를 가를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