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G 20주년과 AI라는 두 축으로
에이수스가 컴퓨텍스 2026에서 브랜드의 미래를 제시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ROG 출범 20주년을 기념하는 하드웨어 컬렉션과 함께, 데이터센터부터 개인 기기까지 아우르는 AI 생태계가 핵심으로 다뤄졌는데요. 단순히 제품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게이밍과 AI라는 두 축을 통해 폭넓은 사용자층을 겨냥한 전략이 돋보였습니다.
게이밍 하드웨어의 새 기준
ROG 에디션 20 컬렉션은 RTX 5090 그래픽 카드와 4K 240Hz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구성되었습니다. 특히 ROG 스트릭스 스카 18은 노트북 최초로 4K 240Hz 미니 LED 패널을 탑재했으며, 320W급 성능을 구현했는데요. 데스크톱에서는 3000W 파워서플라이로 RTX 5090 4개를 동시 구동하는 극한의 시나리오까지 제시했습니다. 이번 컬렉션은 단순한 기념품이 아니라, 향후 1~2년간 게이밍 하드웨어가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는 청사진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e스포츠 시장을 겨냥한 540Hz OLED 모니터와 720Hz 듀얼 모드 지원 디스플레이도 눈에 띕니다. 이는 고사양 게임을 넘어 프로게이머들이 요구하는 극한의 반응 속도를 충족시키려는 시도입니다.
AI와 헬스케어를 잇는 생태계
게이밍 못지않게 AI 관련 신제품이 주목받았습니다. 프로아트 P16은 엔비디아 RTX Spark 플랫폼을 탑재하고 최대 128GB 통합 메모리를 지원합니다. 이 정도 사양이면 1200억 개 파라미터 규모의 대형 언어 모델을 노트북 자체에서 구동할 수 있는데요. 클라우드에 의존하지 않고 기기 자체로 대규모 AI를 처리하려는 로컬 퍼스트 전략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기업용 미니 PC인 NUC 16 프로는 180 TOPS의 AI 처리량을 구현하며, 클라우드 사용을 꺼리는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에이수스의 시선은 PC를 넘어 헬스케어 분야까지 확장되었습니다. 자율 주행 로봇 카이로와 통합 관제 플랫폼 마에스트로를 선보이며 병원 내 물류와 안내 업무를 자동화하는 방안을 내놓았는데요. 이처럼 하드웨어 제조를 넘어 플랫폼과 서비스를 연결하려는 행보는 에이수스의 사업 범위를 크게 넓히고 있습니다. 당장 모든 제품이 출시되는 건 아니지만, 이번 컴퓨텍스에서 드러난 포트폴리오는 에이수스가 단순한 PC 제조사를 넘어 종합 기술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향후 이러한 기술들이 시장에 어떻게 안착할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