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수명 83.7년 역대 최고인데… 의사는 OECD 최하위권, 자살률은 1위

더동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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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24일 오전 1:33

발행: 2026년 7월 24일 오전 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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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보건통계에서 한국인 기대수명은 83.7년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으나, 외래 진료 횟수와 병상 수는 1위인 반면 임상 의사 수는 최하위권에 머물렀습니다. 자살사망률은 21년째 OECD 1위이며, 의료비 증가 속도와 가계 직접 부담 비율도 높아 고령화 대비 인력 확보와 정신 건강 안전망 구축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의사는 적은데 병원은 제일 많이 찾는 나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OECD 보건통계 2026'을 보면 한국의 의료 현실이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한국인의 연간 1인당 외래 진료 횟수는 17.9회로, OECD 평균인 6.6회보다 2.7배 많았습니다. 인구 1,000명당 병상 수도 12.5개로 OECD 평균의 3배에 달하며, 두 지표 모두 회원국 중 1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의료 이용이 활발한 덕분인지,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3.7년으로 OECD 평균보다 2.5년 길었고, 회피가능사망률도 10만 명당 139명으로 평균의 3분의 2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하지만 정작 환자를 돌봐야 할 의사 수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인구 1,000명당 임상 의사는 2.6명으로, 코스타리카 다음으로 OECD에서 두 번째로 적습니다. OECD 평균이 4.0명인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 가까운 수준인데요. 미래 공급망도 어두워서, 인구 10만 명당 의학 계열 졸업자는 7.3명으로 OECD 평균 15.3명의 절반에 불과합니다. 극소수의 의사가 과도한 진료량을 감당하는 구조는 앞으로 고령화가 심해질수록 더 큰 병목 현상을 낳을 수밖에 없습니다.

기대수명 늘었지만 여전한 그림자

의료 기술과 보건 체계의 발달로 한국인은 역대 가장 오래 살게 됐습니다. 2024년생 기준 기대수명 83.7년은 역대 최고치이며, 영아사망률도 OECD 평균보다 낮게 나타났습니다. 흡연율과 음주량도 OECD 평균과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대수명의 증가와는 별개로 정신 건강 문제는 여전히 심각합니다. 2023년 기준 한국의 자살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24.8명으로, OECD 평균인 10.9명의 두 배를 넘어섰습니다. 21년째 OECD 1위라는 기록은 결코 자랑스러운 순위가 아닙니다. 다만 2013년 29.8명에서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점은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또한 과체중 및 비만 인구 비율이 37.3%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만성 질환 대비도 필요한 상황입니다. 의학적으로 수명은 연장되고 있지만, 삶의 질을 지키는 데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은 셈입니다.

커지는 고령화 부담과 의료비 압박

의료비 지출 증가 속도도 주목해야 합니다. GDP 대비 경상의료비 비중은 OECD 평균보다 낮은 8.5%지만, 지난 10년간 1인당 의료비가 연평균 8.5%씩 늘어 OECD 평균 증가율인 6.1%를 웃돌았습니다. 문제는 가계가 직접 부담하는 비율이 30.9%로 OECD 평균 19.1%보다 훨씬 높다는 점입니다. 의료 접근성은 높지만 정작 국민의 주머니 부담은 큰 셈인데요.

고령화로 인한 장기요양 수요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65세 이상 인구 중 재가 장기요양 돌봄 수급자 비율이 2024년 9.1%로, 10년 전인 2014년 4.5%의 두 배를 기록했습니다. 의사는 부족하고 환자는 늘어나며 가계 부담은 커지는 상황에서, 한국 보건의료 체계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려면 인력 확보와 정신 건강 안전망 강화가 시급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