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배금의 함정
국내 커버드콜 ETF 시장이 빠르게 커졌습니다. 지난달 30일 기준 상장된 62종의 설정액 합계는 25조9331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86% 늘었는데요. 개인투자자는 최근 1개월간 1조6160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월 배당과 하락장 완충 효과가 부각된 결과입니다.
하지만 실제 성과는 기대와 다를 수 있습니다. 최근 1년간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 총수익률은 46.6%로 KODEX 200TR의 59.9%보다 13.2%포인트 낮았습니다. RISE 200위클리커버드콜은 15.9%에 그쳐 격차가 44%포인트에 달했습니다. 분배율이 높아 보여도 총수익률은 지수를 밑도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겁니다.
자금 몰려도 옵션 프리미엄은 얇아져
커버드콜 ETF는 주식을 보유하면서 콜옵션을 매도해 받은 프리미엄과 배당금으로 분배금을 지급하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코스피200 기반 상품에 자금이 몰리면서 옵션 프리미엄이 이론가보다 낮게 형성되고 있습니다. 목표 분배율을 맞추려면 옵션을 더 팔거나 보유 주식을 처분해야 해서, 주가 상승에 참여할 여지가 줄어드는 겁니다.
월 배당이라는 매력이 하락장에서 손실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액티브 커버드콜 ETF는 운용사별 전략 차이로 수익률 격차가 벌어질 수 있고, 공격적 전략은 급락장에서 원금 훼손과 불완전판매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그래서 무엇을 봐야 하나
개별 상품을 볼 때도 구조를 따져봐야 합니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은 코스피200에 투자하고 주 2회 위클리 콜옵션을 매도하며 연 15% 수준의 옵션 프리미엄을 목표로 합니다. 지난달 28일 기준 순자산은 5969억원, 상장 이후 개인 누적 순매수는 6421억원, 누적 수익률은 11.13%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이 62.29%에 달하고, 월 분배율은 1%대 중반 수준입니다.
다만 연 15%는 목표 옵션 프리미엄일 뿐 투자수익률이나 분배율을 뜻하지 않습니다. 실제 분배금은 옵션 프리미엄과 배당금, 기초자산 가격 변동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분배율보다 총수익률과 상품 구조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커버드콜 ETF가 인기를 이어가더라도, 어떤 시장에서 얼마나 수익을 낼 수 있는지 따져보는 투자 판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