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에서 갈린 미래 모빌리티의 방향
2026 강릉 ITS 세계총회가 닷새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91개국에서 6만여 명이 찾았고, 국내외 108개 기업이 자율주행차와 스마트 교통 기술을 전시했는데요. 폐회식에서는 차기 개최지인 영국 버밍엄으로 'ITS 글로브'가 넘어갔습니다. 눈길을 끈 건 거창한 자율주행차보다 주차장이었습니다. 도시 정체의 실마리가 주차에 있다는 문제의식이 전시장 곳곳에서 읽혔거든요.
카메라 없이 라이다로만
뷰런테크놀로지는 라이다 단독으로 주차면과 차종을 인식하는 솔루션을 내놨습니다. 카메라 없이 주차면별 차량 유무를 파악해 '30면 중 15면 비어 있음' 같은 만·공차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방식인데요. 턴키 형태로 공급됩니다. 기존에는 상용차를 한 덩어리로 묶어 분류했지만, 트레일러 등으로 클래스를 세분화해 고속도로 휴게소 진출입 통계에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해외 관람객의 반응이 특히 뜨거웠는데, 주차장 시장이 성장 중인 대만에서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데이터가 바꾼 출차 풍경
카카오모빌리티는 공식 후원사로 참여해 단독 세션을 열었습니다. 카카오 T 주차가 9년간 쌓은 162만 건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자동결제와 주차패스 같은 플랫폼 기술이 출차 병목을 줄여 출차 간격을 최대 20% 단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디리야 스마트시티와는 PoC 계약을 맺고 해외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는데요.
현장 지원도 눈에 띕니다. 케이라이드 앱에 강릉 올림픽파크 전용 가상 승차장과 택시 픽업존을 마련해, 유료 등록자의 70%를 차지한 해외 참관객의 이동을 도왔습니다.
김중남 강릉시장은 교통 기반시설과 자율주행 실증도로, AI 교통관리 시스템을 강화해 미래 모빌리티 선도도시로 나아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주차라는 생활 밀착형 인프라가 도시 경쟁력의 척도로 떠오른 셈인데, 기술이 실제 도심에서 얼마나 검증될지가 다음 과제로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