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바부터 AI 중고거래까지, 1,300명 속인 108억 사기단 검거

한머경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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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7일 오전 10:35

발행: 2026년 9월 16일 오후 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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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찰청이 골드바 판매 사기와 AI 중고거래 피싱, 노쇼 사기 등을 동시에 벌인 대규모 사기 조직을 적발했습니다. 조직원 31명 중 12명이 구속됐고, 피해자는 1,300여 명, 피해액은 108억 원을 넘습니다. 이들은 실제 금괴로 신뢰를 쌓은 뒤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핑계로 배송을 미뤘고, 010 변작기와 AI 이미지까지 동원했습니다. 경찰은 해외 총책에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렸습니다.

범죄 백화점이라 불린 조직

제주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골드바 판매 사기와 AI 중고거래 피싱, 노쇼 사기 등을 동시에 벌인 대규모 사기 조직을 적발했습니다. 검거된 조직원은 31명이고 이 가운데 12명이 구속됐는데요. 이들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벌인 범행으로 피해를 본 사람은 1,300여 명, 피해 금액은 108억 원을 넘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수법의 다양성입니다. 경찰은 이 조직을 두고 범죄 백화점, 혹은 하이브리드형 조직이라고 부릅니다. 하나의 조직이 성격이 전혀 다른 여러 사기를 동시에 운영한 구조 자체가 이례적이라는 겁니다.

실제 금괴로 신뢰 쌓고 호르무즈 핑계

골드바 사기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금광이 발견됐다며 시세보다 최대 26% 싸게 팔겠다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시작됐습니다. 주 타깃은 서울 강남과 서초에 사는 40~60대였습니다. 초기에는 5천만 원 상당의 진짜 골드바를 배송해 정상 업체라는 신뢰를 심었죠. 이후 배송이 늦어지자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돼 물류가 막혔다는 핑계를 대며 포인트를 지급해 의심을 피했습니다. 이 수법으로만 109명이 10억 8천만 원을 잃었습니다.

AI 기술도 동원됐습니다. 실제로 없는 중고 물품의 정교한 이미지를 만들어 거래 플랫폼에 올렸고, 1,091명에게서 약 24억 원을 가로챘습니다. 010 변작기로 공공기관을 사칭한 노쇼 사기는 피해 규모가 가장 컸습니다. 지방자치단체나 한국마사회 관계자를 사칭해 소상공인에게 물건 대납을 요구했고, 141명이 73억 4천만 원을 잃었습니다.

점조직 구조와 남은 과제

조직은 베트남에 있는 총책 아래 국내 관리책과 운영책이 배치된 점조직 형태로 움직였습니다. 텔레그램으로 역할을 나눴고 조직원끼리 서로의 신원을 모르게 관리해, 한 명이 검거돼도 다른 사람이 곧바로 업무를 이어받을 수 있었습니다. 범죄 수익은 400여 개 대포통장을 거쳐 가상자산으로 세탁했고, 금융기관의 의심을 피하려 허위 코인 거래 소명 자료까지 제출했습니다.

경찰은 변작기 56대와 유심칩 198개를 압수하고 관련 번호를 차단했으며, 해외로 달아난 총책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와 여권 무효화 조치를 내렸습니다. 제주경찰청은 AI로 거래 사진을 정교하게 조작하는 사기가 늘고 있다며, 온라인 거래 시 실제 물품 보유 여부와 상대방 신원을 꼼꼼히 확인하라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