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증시, 첫날부터 1조8천억
한국거래소가 9월 14일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애프터마켓을 처음 운영했습니다. 첫날 KRX 거래대금은 1조 8,177억 원이었고, 넥스트레이드의 1조 7,896억 원과 합치면 3조 6,073억 원 규모입니다. 정규장 전체의 약 6.6% 수준이지만 장후 거래 시장이 양강 구도로 재편된 겁니다. 거래의 93%를 개인이 차지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9%, 2.1%에 그쳤습니다. KRX는 2,501개 대상 종목 가운데 2,413개에서 거래가 이뤄져 NXT의 600여 개보다 저변이 넓었습니다.
쏟아진 변동성완화장치
문제는 가격 변동성이었습니다. 애프터마켓에서 변동성완화장치(VI)는 거래소 집계로 1,112회, 일부 보도에서는 1,637회로 집계돼 정규장 391회에서 400회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코스닥 에스지헬스케어가 19회로 가장 많았고, 대호특수강과 한국특강이 각각 18회를 기록했습니다. 포니링크는 신규 공시 없이 1,417주 거래만으로 29.9%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거래소는 NXT가 604개 고유동성 종목만 거래하는 반면 KRX는 2,472개 종목을 대상으로 해 VI가 더 많이 발동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종목별 고저 변동성은 코스피 2.9%, 코스닥 4.6%로 정규장보다 낮았다는 평가도 내놨습니다.
시스템 오류와 남은 과제
초기 운영 혼선도 있었습니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에서는 최선주문집행(SOR) 시스템 오류로 주문 체결 조회와 취소 처리가 지연됐고, 두 증권사는 투자자 선보상 후 넥스트레이드에 구상권 청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저녁 공시가 즉시 반영되면서 해성에어로보틱스는 파산 신청 공시 후 9.6% 하락했고, 베노티앤알과 맥아이씨에스는 각각 21.8%, 16.2% 떨어졌습니다. 전문가들은 VI 기준을 더 보수적으로 강화하고 가격제한폭 축소까지 검토해야 한다고 제언합니다. 거래소는 시장조성제도와 야간 모니터링을 가동하며 안정화 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