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금리가 1년 2개월 만에 3%대를 벗어나 4%대로 올라섰습니다. 코스피 5,000 돌파와 맞물려 주식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빚투' 열풍이 다시 불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과 시장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3%대 붕괴…14개월 만에 4%대 진입
13일 기준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주요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1등급, 1년 만기)는 연 4.010~5.380%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2024년 12월 이후 유지해온 3%대 금리에서 벗어난 것으로, 1년 2개월(14개월) 만에 4%대로 진입한 것입니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하단이 0.260%포인트, 상단이 0.150%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이번 금리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은 은행채 금리 상승입니다. 같은 기간 은행채 1년물 금리는 2.785%에서 2.943%로 0.158%포인트 올랐고, 은행들은 이를 신용대출 금리에 반영한 것입니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채 금리 상승에 따라 대출 금리도 조정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주담대 감소,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증가세
가계대출 시장에서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감소세가 두드러집니다. 각종 규제 영향으로 주담대가 줄어들고 있지만, 신용대출은 오히려 늘고 있습니다.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기준 이달 들어 신용대출 잔액은 950억원 가량 증가했습니다.
마이너스통장 잔액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지난해 11월 말 약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뒤 감소했으나, 최근 39조 8천억원대까지 늘어났습니다. 이는 주식 등 투자 자금 수요가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됩니다. **“상여금 유입과 주식시장 활황이 신용대출 증가를 부추기고 있다”**는 은행 관계자의 분석입니다.
빚투 확산, 금융시장 위험 요인 될까
코스피가 5,000선을 돌파하며 투자 심리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주식 투자를 위해 돈을 빌리는 ‘빚투’ 현상도 다시 확산하고 있습니다. 신용대출 증가의 상당 부분이 빚투 수요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금리가 오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금리 상승은 차주의 이자 부담을 가중시켜 상환 능력을 약화시키고, 주가 변동성과 맞물리면 금융시장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빚투는 고금리 상황에서 더욱 위험한 선택”이라며 “금리 인상 시 차주의 부담이 급증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금융당국도 이 같은 흐름에 경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가계 부채 증가세를 억제하고 금융 시스템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정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은행채 금리 흐름과 시장 상황에 따라 신용대출 금리도 더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금리 상승이 일시적인 조정인지, 본격적인 상승 국면인지는 앞으로의 경제 지표와 금융시장 흐름을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