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흔들리자 ETF서 자금 이탈…국내 주식형, 올해 처음 순유출

국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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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11일 오후 8:49

발행: 2026년 8월 11일 오후 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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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급락으로 국내 주식형 ETF에서 올해 처음 순유출이 발생했습니다. 대형주 레버리지 상품에서 빠진 자금은 코스닥 저평가 종목으로 이동했고, 신규 상품 상장도 급감했습니다. 한편 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 단위를 20주로 세분화하는 제도 개선이 이르면 9월 시행될 예정입니다.

코스피 조정에 ETF 시장도 한파…두 달 새 순자산 100조 증발

코스피가 6월 장중 고점 대비 30% 넘게 밀리면서 ETF 시장도 한여름에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보면 ETF 순자산 규모가 6월 22일 533조 원에서 8월 10일 기준 438조 원으로 줄어든 건데요. 두 달도 채 안 돼 100조 원 가까이 증발한 셈입니다.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진 것도 눈에 띕니다. 코스콤 데이터상 8월 첫 주 국내 자산 투자 ETF에서는 7150억 원이 빠져나갔는데요. 올해 들어 처음으로 국내 주식형 ETF가 순유출을 기록한 겁니다. 같은 기간 해외 자산 ETF에는 3230억 원이 들어왔지만, 전체적으로는 4100억 원이 이탈하며 지난달까지 이어지던 자금 유입 흐름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대형주 버리고 코스닥으로…자금 이동 지도가 바뀌다

시장이 불안해지면서 투자 심리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코스피 대형주와 관련된 레버리지 상품에서 빠져나온 자금은 저평가된 코스닥 쪽으로 쏠렸는데요. 특히 반도체 소부장과 제약·바이오 쪽으로 저가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타이거 바이오TOP10은 한때 21%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이어 코덱스 코스닥150롱코스피200숏선물, 타이거 화장품 등도 나름 선방했습니다.

사실 이런 자금 이동은 위기 때마다 나타나는 패턴인데, 이번에는 대형주에 대한 피로감과 함께 소형주에 대한 기대가 겹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자산운용사들의 신규 상품 출시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매달 17~18개씩 상장되던 국내 주식 투자 ETF가 최근에는 8개로 반 토막 났고, 새로 나온 상품에겐 개인 투자자 자금이 700만 원 유입되는 데 그치는 등 수요 자체가 얼어붙은 모습입니다.

거래 단위 쪼개고 속도 높이고…제도 개선은 속도 내는데

시장 분위기는 차갑지만, 제도 정비는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습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거래 단위를 기존보다 세분화해 20주 단위로 맞추는 개선안이 추진 중인데요. 이르면 9월부터 시행될 예정입니다. 거래 단위를 쪼개면 소액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지고, 시장에서의 회전율과 유동성도 다소 개선될 여지가 있습니다.

물론 지금처럼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는 제도 개선만으로 투자 심리를 돌리기엔 역부족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거래 편의성을 높이는 조치들이 쌓여가는 건, 시장이 안정을 찾았을 때 더 빠른 회복을 준비하는 밑바탕이 될 겁니다. ETF 시장이 다시 숨을 고르는 동안, 투자자들은 저평가 종목과 제도 변화 사이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볼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