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탓이 아니라 재택근무?" 미국 청년 실업의 뜻밖의 원인

아경V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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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달 전 수정 · 2026년 6월 3일 오전 2:31

발행: 2026년 6월 3일 오전 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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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연방준비은행 연구에 따르면 미국 청년 실업률 상승의 주요 원인은 AI가 아닌 원격근무 확산이었습니다. 재택근무 환경에서 신입 교육과 멘토링이 어려워지자 기업들이 경력직을 선호하게 되면서 청년 고용 기회가 줄어들었습니다. 원격근무 가능 직종에서 청년 실업률이 눈에 띄게 상승한 반면, 대면 필수 직종에서는 해당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원격근무가 만든 고용 시장의 딜레마

팬데믹 이후 확산된 재택근무가 미국 청년 실업률 상승의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 제기되었습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 연구에 따르면 대졸 청년 실업률은 2019년 3월 3.6%에서 2026년 3월 5.6%까지 치솟았는데요. 이 증가분의 약 64%가 원격근무 확산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동안 많은 이가 인공지능을 지목했지만, 연구진은 근무 방식의 변화가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원격근무가 가능한 소프트웨어나 금융 분석 직군에서는 29세 미만 청년 실업률이 2022~2024년에 약 1%포인트 상승했습니다. 반면 간호사나 장례지도사처럼 현장 출근이 필수인 직종에서는 이런 현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같은 기간 29세 이상 경력직의 실업률은 오히려 소폭 하락하면서 세대 간 고용 격차가 뚜렷하게 벌어졌습니다.

사라진 도제식 학습과 경력직 선호

문제의 핵심은 신입 사원 교육의 어려움입니다. 과거에는 사무실에서 선배의 업무 방식을 관찰하며 자연스럽게 익혔지만, 비대면 환경에서는 이른바 암묵적 학습이 크게 줄었습니다. 기업들은 원격 환경에서 경험이 없는 신입을 적응시키는 데 더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든다고 판단했습니다. 결국 기업들은 즉시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경력직을 선호하게 되었고, 청년들의 입사 문턱은 더욱 높아졌습니다.

Z세대의 불편함도 컸습니다. 갤럽 조사 결과 71%가 하이브리드 근무를 선호했고 전면 출근을 원하는 청년은 6%에 그쳤는데요. 하지만 재택근무가 보편화하면서 동료와의 유대 관계 형성이나 조직 문화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늘었습니다. 직장 내 사회화가 결여되면서 조기 퇴사나 구직 포기로 이어지는 악순환도 우려됩니다.

AI보다 먼저 온 구조적 변화

AI가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우려는 널리 퍼져 있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청년 실업률 상승 추세가 ChatGPT 등장 이전부터 시작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즉 청년 고용 시장의 위기는 기술 대체보다 업무 방식의 변화라는 구조적 요인에서 비롯된 겁니다. 연구진은 AI가 향후 중요한 변수가 될 가능성은 남아있지만, 현재까지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미미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물론 재택근무가 노동 공급을 늘리고 생산성을 높인다는 긍정적 효과도 있습니다. 스탠퍼드대 니컬러스 블룸 교수 등은 이 점을 강조하며 반론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에도 지속된 원격근무 문화가 청년층의 경력 쌓기 기회를 줄였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앞으로 기업들이 신입 교육과 원격근무 사이에서 어떤 균형점을 찾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