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전역 40도 폭염에 1,300명 사망...도로 녹고 원전 멈추고

미파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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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6월 29일 오전 9:33

발행: 2026년 6월 28일 오전 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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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역이 40도를 넘나드는 기록적인 폭염에 휩싸여 1,300명 이상의 초과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프랑스를 중심으로 인명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열돔 현상으로 인한 극한 더위는 도로와 철도, 원전까지 마비시켰습니다. 낮은 에어컨 보급률과 과거 기후 기준으로 설계된 인프라의 취약성이 드러난 이번 사태는 유럽의 기후 대응 체계와 냉방 시장에 중대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기록적인 폭염에 숨져가는 유럽

2026년 6월 말, 유럽 전역이 40도를 훌씬 넘는 살인적인 더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6월 21일 이후 유럽에서 고온과 관련된 초과 사망자가 1,300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는데요, 이 중 프랑스에서만 약 1,0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프랑스에서는 65세 이상 고령층이 전체 사망자의 85%를 차지해 취약계층의 위험이 극명하게 드러났습니다.

이번 폭염은 아프리카 북부에서 유입된 뜨거운 공기가 유럽 상공에 갇힌 이른바 열돔 현상 때문입니다. 독일 브란덴부르크주는 41.7도를 기록했고, 체코에서는 관측 이래 처음으로 41도를 넘어섰습니다. 덴마크 역시 152년 만에 최고 기온인 37도를 찍는 등 북유럽까지 예외 없이 달아올랐습니다. 유럽은 이제 과거 한 세대에 한 번 있을 법한 폭염이 매년 반복되는 뉴노멀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무너지는 도로와 멈춘 원전

극한의 더위는 숨만 쉬기 힘든 것이 아니라 도로와 철도, 전력망까지 마비시켰습니다. 독일에서는 아스팔트가 팽창하고 갈라져 주요 고속도로 통행이 통제되었으며, 벨기에에서는 유로스타 열차가 멈춰 서고 런던과 파리를 잇는 열차가 잇따라 취소되었습니다. 프랑스와 스위스에서는 원전 냉각수가 과열돼 가동을 중단하거나 출력을 낮추면서 브르타뉴 지역 7만 가구가 정전되는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이런 인프라 붕괴는 유럽의 건물과 시설이 과거 기후 기준으로 설계되었다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겨울 보온에 특화된 단열 구조와 낮은 에어컨 보급률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실내 온도가 30도를 훌씬 넘는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프랑스 가정집의 에어컨 보급률이 20%대에 불과하다는 점은 이번 재난의 심각성을 더욱 가중시킨 핵심 요인입니다.

폭염이 낳은 냉방 시장과 과제

폭염이 일상이 되면서 유럽의 냉난방공조 시장은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유럽연합의 에어컨 보급 대수가 2050년까지 2019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지 맞춤형 기술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상업용 공조 전문업체를 인수하고 펠티어 냉각 기술을 개발했으며, LG전자는 외벽 훼손 없이 설치 가능한 이동식 에어컨과 친환경 히트펌프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냉방 기기 확대만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합니다. 도시 미관과 역사적 외관 보존 규정 때문에 실외기 설치가 어려운 지역이 많고, 중국산 저가 제품의 공세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유럽이 기후 위기에 걸맞은 인프라를 갖추려면 단순히 에어컨을 늘리는 것을 넘어, 건물 설계와 도시 계획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