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없는 변화는 없다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다가오는 6월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뜻을 함께하는 다른 세력과의 연대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시사했습니다. 그는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치의 큰 전환은 연합과 타협 속에서 이루어져 왔다”며 김영삼 전 대통령의 3당 합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DJP 연합을 역사적 사례로 들었습니다. 이 발언은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을 비롯해 민주당에 반대하는 세력과의 선거 연대를 검토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당장 내부 결속 문제로 고민하는 여당이 외부와의 협력을 공식 논제로 꺼내들었다는 점 자체가 상당히 의미심장합니다.
과거의 전환에서 배운다
이정현 위원장은 정치의 본질을 ‘위기를 돌파하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내는 결단’으로 정의했습니다. 사법과 행정이 법과 규정에 따라 움직이는 것과 달리, 정치야말로 기존의 틀을 뛰어넘는 창의적인 해법이 필요하다는 거죠. 그는 공천 과정 자체가 정치의 역할을 되살리는 방향으로 검토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공천권을 단순히 당내 인사 배치의 도구가 아닌 ‘포용과 통합의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이 같은 접근은 지방 권력의 민주당 독주를 막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자, 당의 지지 기반을 확장하려는 계산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입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최근 모든 연대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당 차원에서의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세대교체와 맞닿은 반응
이 위원장은 연대 논의와 더불어 청년과 정치 신인에게 지방자치단체장 자리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야 한다는 ‘세대교체 공천’도 함께 강조했습니다. 국민들이 정치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입니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강력하게 비판했습니다. 박경미 대변인은 “국민의힘이 계엄 미화 인사를 전면에 내세우고 탄핵찬성파를 숙청하는 비이성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며, ‘윤어게인’ 속의 공포 정치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또한 이정현 위원장이 과거 12·3 비상계엄을 ‘계몽’이라고 평가한 인물이라는 점을 거론하며 극단적인 충성 세력에 공천권이 집중되는 것을 우려했습니다. 결국 연대 논의는 당내 개혁과 세대교체, 그리고 외부적 협력이라는 세 개의 고리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복잡한 과제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당내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외부 연대를 추진하는 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