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1조 2천억 유상증자…니켈 선점과 주가 급락 사이

스마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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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7월 1일 오후 8:18

발행: 2026년 7월 1일 오후 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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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이 1조 2천억 원 유상증자를 통해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와 헝가리 공장에 투자하며 글로벌 공급망 확보에 나섰습니다. 니켈 수급권 확대와 원가 경쟁력 강화를 노리는 전략적 선택이지만, 주주 가치 희석 우려와 거래 구조 불투명성을 지적하는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거세며 금융감독원 중점심사 요청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1조 2천억 증자로 니켈 선점에 나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비엠이 1조 2천억 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글로벌 니켈 공급망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번에 확보한 자금은 인도네시아 BNSI 제련소와 헝가리 공장 투자에 쓰일 예정인데요. 회사는 니켈 수급권을 기존 2만 9천 톤에서 6만 5천 톤까지 늘리며 삼원계 양극재의 원가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시장의 첫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유상증자 소식이 전해진 직후 주가는 6% 넘게 급락했고, 소액주주 단체는 거래 구조의 불투명성을 문제 삼으며 금융감독원의 중점심사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이번 증자가 미래 경쟁력을 위한 전략적 투자인지, 아니면 주주 가치를 훼손하는 과도한 확장인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원재료부터 내재화하는 밸류체인 전략

이번 투자의 핵심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니켈을 확보하고 제련까지 직접 관여하는 공급망 구축입니다. 에코프로비엠은 BNSI 제련소의 최대주주로서 39% 지분을 확보하고, 연간 생산 능력을 6만 6천 톤에서 9만 톤으로 확대할 방침입니다. 헝가리 공장 투자와 맞물려 광물에서 전구체, 양극재, 재활용에 이르는 전 주기를 아우르는 구조를 완성하겠다는 겁니다.

사실 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로 양극재 업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이런 대규모 투자는 공격적인 베팅으로 보입니다. 에코프로 측은 재무 안정성을 위해 대규모 차입 대신 자기자본을 활용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고, 최대주주인 에코프로는 배정 물량의 120%를 초과청약하며 의지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이 거래가 얼마나 투명하게 진행되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주주 불신 넘어설 구체적 설명이 관건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가 금융감독원에 제기한 의문은 꽤 구체적입니다. 기존 에코프로의 지분을 신설 법인에 현물출자할 때 적용된 평가 기준이 명확하지 않고, 9,150억 원 투자금 중 지분 투자와 대여금의 비중이나 조건이 공개되지 않았다는 지적입니다. 또한 확보한 니켈 물량이 계열사 간에 어떤 기준으로 배분될지도 불분명한 상태입니다.

당연히 회사는 이번 결정이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니켈 가격 변동성을 줄이고 장기적으로 원가를 낮춰 삼원계 양극재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 자체는 업계에서도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다만 전략의 타당성과 별개로, 투자자들이 불확실성을 해소받지 못하면 자금 조달 과정은 계속 거칠게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증권가에서도 업황 회복이 실적으로 확인되기 전에 진행된 이번 증자가 단기적으로는 수급 부담을 키웠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에코프로비엠이 금융감독원의 문턱을 넘어 전략을 제대로 실행하려면, 거래 구조에 대한 보다 상세한 공개와 소통이 먼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