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 최초의 유튜브 도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유튜브 채널 '평산책방TV'에 고정 출연하며 유튜버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11월 18일 공개된 첫 영상에서 문 전 대통령은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과 함께 책에 대한 대담을 나누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공개 이튿날 오후 5시 기준 3만 5천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유튜브 데뷔는 전직 대통령의 새로운 소통 방식 시도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영상 제작에는 김어준 씨의 '겸손방송국'이 참여했으며, 문 전 대통령이 양산 자택 인근 서점 '평산책방'으로 걸어가며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해바라기씨를 털어내는 등 소탈한 일상 모습이 담겨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앞으로 매주 월요일마다 고정 출연하여 추천 도서를 소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청소년 시집에 담긴 사회적 메시지
첫 영상에서 문 전 대통령이 가장 주목한 책은 청소년 시집 '이제는 집으로 간다'였습니다. 이 시집은 경남 청소년회복센터에서 보호위탁 처분을 받은 청소년들이 직접 쓴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문 전 대통령은 특히 '가만히'라는 시를 낭송하며 깊은 감동을 표했습니다. "눈은 떠졌고 숨은 쉬어졌고 그게 다다"라는 구절에서 아이들의 고립감과 외로움 속에서도 다시 일어서려는 의지를 발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청소년들이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사회적 관심과 애정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함께 추천한 '네 곁에 있어 줄게' 시집도 소개했습니다. 이 책은 창원지방법원 소년부 판사와 센터장, 선생님 등 다양한 관계자들이 엮은 작품으로, 두 시집을 함께 읽으면 더욱 의미가 깊어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엇갈리는 여론과 정치적 해석
이번 유튜브 데뷔에 대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친명 성향 커뮤니티에서는 "퇴임했으면 조용히 있어 달라"는 비판적인 의견이 주를 이루는 반면, 일부 지지층에서는 "영상 반갑다", "앞으로도 자주 올려달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의 순방 시기에 맞춰 유튜브 활동을 시작한 점과 김어준 씨의 제작 참여에 대한 논란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측은 이번 활동이 정치적 의도보다는 독서 문화 확산과 사회적 메시지 전달에 중점을 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탁현민 전 비서관은 "잊히는 것"이 현실 정치로부터의 거리두기라고 언급하며, 전 대통령으로서의 품위를 유지하면서 생활인으로 돌아가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다만 내년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소통 방식의 의미와 전망
전직 대통령이 개인 유튜브 채널에 고정 출연하는 것은 우리 정치사에서 이례적인 사건입니다. 과거 전직 대통령들이 방송사 유튜브에 단독 출연한 사례는 있지만, 특정 채널에 정기적으로 출연하며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처음입니다. 이는 기존의 공식적이고 격식 있는 전직 대통령 이미지에서 벗어나 더욱 친근하고 직접적인 소통을 시도하는 변화로 읽힙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23년 4월 퇴임 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에 '평산책방'을 열고 북토크 등 책 관련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습니다. 이번 유튜브 채널 개설은 이러한 활동의 자연스러운 연장선으로 보이는데요, 앞으로 어떤 콘텐츠로 시청자들을 만날지, 그리고 이 새로운 소통 방식이 정치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영상 공개 하루 만에 4,7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린 것은 대중의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