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9%p로 벌어진 전당대회
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8·17 전당대회가 예상보다 훨씬 험난한 언덕을 오르고 있습니다. 충청과 부울경 경선을 마친 현재, 정청래 후보가 45.51%, 김민석 후보가 44.52%를 기록하며 겨우 0.99%p 차이의 초접전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이처럼 근소한 격차 탓에 후보들의 표심 잡기는 점점 거칠어지고 있습니다.
막판까지 순조롭지 않은 흐름입니다. 두 후보는 2차 TV 토론에서 신천지 개입 의혹을 두고 정면으로 충돌했는데요. 정청래 후보는 김민석 후보가 반도체 클러스터에 무지하며 레버리지 ETF 문제에 사과하지 않았다고 비판했고, 김 후보는 관련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맞받았습니다. 이후 서로를 '반명'과 '배신자'로 칭하며 감정싸움이 벌어졌고, 일부 발언은 법적 분쟁과 선관위 신고로까지 번졌습니다. 당내에서는 '돌려차기' 발언에 대한 징계 요청까지 나왔죠.
남은 경선과 숨은 득표력
아직 인천·제주, 대구·경북·강원, 호남, 수도권 등 주요 지역 경선이 남아 있어 결과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김민석 후보는 호남과 수도권에서 과반 득표를 노리며 역전을 자신하고 있고, 정청래 후보는 2차 TV 토론 이후 승기를 잡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3위 송영길 후보 역시 전남 해남 울돌목을 방문하며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에 빗댄 역전 드라마를 꿈꾸고 있죠.
이번 경선은 단순한 지지율 대결이 아닌, 선호투표제라는 특수성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1순위 결집력만큼 2순위로서의 수용성도 중요한 지도자 자격으로 평가받는 구조인데요. 이 때문에 후보들이 극단적인 네거티브에 의존할수록 오히려 중도적인 당원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특히 호남 지역에서의 표심 향방이 최종 결과를 가를 결정타가 될 전망입니다.
투표 룰 논란과 당내 통합 과제
전당대회 막판에는 경선 룰 자체를 둘러싼 갈등이 불거졌습니다. 일부 후보 측에서는 미투표 권리당원을 위한 추가 투표를 요청했으나, 정청래 후보 측은 이를 '투표 쿠데타'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선관위는 양측이 제기한 여러 신고를 기각 처리했지만, 계파 간 불신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 전당대회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차기 총선 승리를 좌우할 당의 통합 역량을 보여주는 자리입니다. 0.99%p라는 근소한 차이로 승패가 갈리는 만큼, 전당대회 이후 승복과 화합이 새 지도부의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과열된 네거티브가 남긴 상처를 어떻게 봉합할지 당원들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