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식장에서 터진 '아수라장'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지도부 총출동 속에서 열렸지만, 오히려 당내 갈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자리가 됐습니다. 조경태 의원이 축사 중 "비상계엄은 잘못된 것"이라고 발언하자, 장동혁 대표를 지지하는 일부 참석자들이 격렬하게 항의하며 고성을 지르는 소란이 벌어졌습니다. 조 의원은 이에 "장동혁 대표 연호하는 분들은 집에 가세요"라고 맞받아쳤고,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이 충돌은 당내에서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비상계엄 논쟁과 계파 간의 감정적 대립이 표면화된 순간이었습니다. 박형준 후보는 "우리끼리 싸우지 말자"고 호소하며 분위기 수습에 나섰지만, 선거 초반부터 불거진 내분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은 불안감을 남겼습니다.
'심판 선거' 구호와 맞지 않는 내부 혼란
장동혁 대표는 이 자리에서 6월 지방선거를 '범죄자 심판 선거'로 규정하며 당의 단합을 촉구했습니다. 민주당의 공소취소 특검 추진을 강하게 비판하며, 이재명 대표 등을 '범죄자'로 지칭하고 유권자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겁니다. 그는 "보수 가치를 부끄러워하면 국민의힘의 승리가 아니다"라고 말하며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선거의 핵심 명분으로 내세웠습니다. 그러나 지도부가 외부를 향해 '심판'과 '단결'을 외치는 바로 그 순간, 당내에서는 과거 사안을 둘러싼 신경전이 공개석상에서 폭발하는 모순된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조경태 의원의 발언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 이력과 맞물려 '친윤' 계층의 반감을 샀고, 이는 당이 한목소리 내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를 다시금 상기시켰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양향자 경기지사 후보가 각각 지도부에 대한 우려와 변화를 요구한 점도 당내 이견이 수그러들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흔들리는 영남권과 보수 표심의 변수
한편,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흥미로운 변화가 포착되고 있습니다. 부산과 대구 등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인 영남권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의 지지율이 상승하며 접전 양상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기존에는 민주당의 우세가 점쳐지기도 했지만, 선거가 가까워지며 보수 진영 유권자들의 결집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막판에 진영별 결집이 심화될 것이며, 2018년 지방선거와 유사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습니다. 과거 총선에서도 영남권 민주당 지지율이 여론조사에서 과대평가되는 경향이 있었던 만큼, 실제 투표장에서는 또 다른 양상이 펼쳐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당내 갈등이 선거에 역풍이 될지, 아니면 오히려 위기감이 보수층의 결집을 부추길지가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번 소란 이후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 개소식에 참석해 영남 지역 수성에 다시 힘을 보탤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