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 데이터라는 방패 뒤에
6·3 지방선거 이후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를 둘러싼 사퇴 압박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당내 중진인 조경태 의원은 완패라며 즉각적인 거취를 촉구했고, 김도읍·김재섭 의원 등도 같은 목소리를 냈습니다. 하지만 장 대표는 객관적 데이터를 보라고 반문하며 자리를 떴는데요. 서울시장 승리와 당 지지율 상승이라는 구체적 지표를 내세우며 사퇴론을 정면으로 돌파하고 있습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41.1%로 오르며 민주당과 0.7%p 차이까지 좁힌 점을 근거로 삼고 있습니다.
반면 서울을 제외한 전국적 참패라는 평가도 적지 않습니다. 나경원 의원은 재선거가 법적으로 원천 어렵다고 선을 그었고, 오세훈 시장 측도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당내에서조차 장 대표의 주장이 책임 회피용 방패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전국 재선거? 당내서도 선 긋는 이유
장 대표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득표수 일치 논란을 근거로 전국 단위 재선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당초 서울 일부로 알려졌던 부족 사태가 전국적으로 확대됐다는 점, 인천 송도 등에서 후보 간 득표수가 일치한 사례를 들어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법적 현실성과 당내외 반발에도 불구하고 재선거를 당론으로 추진하며 당내 논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에 민주당은 부정선거 음모론을 부추기는 선동이라고 비판했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릅니다. 장 대표가 당무감사위를 통해 서울시장 선거무효 소청을 제기한 것 역시 오세훈 당선인 측과 상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당내 갈등만 키우고 있습니다.
특검에는 한목소리, 이후는 엇갈려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진상 규명을 위한 특검법 논의는 여야 간 공감대를 이루고 있습니다. 장 대표는 정청래 대표가 특검에 동의했다며 즉각적인 만남과 법안 처리를 촉구했고, 김민석 총리 역시 특검 필요성을 언급했습니다. 양당 의원들이 각각 특검법을 발의하면서 사실상 특검 수순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여야 지도부가 특검 필요성에는 공감대를 이룬 가운데, 재선거와 선관위 개혁을 둘러싼 구체적 해법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선관위 개혁을 위해 개헌까지 논의해야 한다는 투트랙 전략을 내세우고 있고, 개혁신당은 일부 선거구의 선별적 재선거를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오는 6월 10일 원내대표 선거 결과가 장 대표 체제의 운명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