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로 벗어난 부캉이, 항만 충돌 위험과 기름 유출 사이

국세Y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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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26일 오후 8:07

발행: 2026년 10월 25일 오후 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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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항 친수공원을 떠난 흑상어 부캉이가 국제여객터미널 인근에서 사흘째 유영 중입니다. 국가보안시설과 선박 항로가 맞닿아 충돌 우려가 제기되고, 전문가들은 체력 회복 뒤 외해 이동 가능성을 봅니다. 인근에서는 유조선 기름 유출이 적발됐고, 부산시는 이모티콘 배포와 관광 효과를 이어가는 한편 안전과 생태 관찰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수로를 벗어난 부캉이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한 달 넘게 머물던 흑상어 부캉이가 최근 수로를 벗어나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과 마리나 인근에서 잇따라 목격됐습니다. 몸길이 3미터의 암컷인 부캉이는 지난 18일 처음 발견된 뒤 세 차례 외해 유도에도 차단망을 통과해 수로 안으로 돌아왔습니다.

이후 24일 낮 부산항만공사의 제보로 국제여객터미널 부두 인근에서 위치가 확인됐고, 사흘째 그 주변을 유영하는 모습이 관찰됐습니다. 현재까지 외상이나 비정상적인 유영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충돌 위험과 기름 유출

관건은 부캉이가 머무는 곳이 일반 수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국제여객터미널 부두는 수로 입구에서 약 1.8킬로미터 떨어져 있고 국가보안시설로 지정돼 일반인 출입이 제한됩니다. 대형 여객선과 화물선이 오가는 구역인 만큼 선박과의 충돌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전문가들은 부캉이가 잠영을 늘리고 유영 속도를 높이는 등 깊은 바다로 나갈 준비를 하는 것으로 봅니다. 다만 체력 회복이 더 필요해 당분간 관찰이 필요하다는 진단입니다. 수온이 낮아지면 먹이를 찾아 외해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지만 시점은 유동적입니다.

같은 시기 인근 해상에서는 유조선의 이송 호스에서 87리터의 기름이 유출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해당 선박은 유출을 신고하지 않았고, 해경은 8척과 40여 명을 투입해 방제한 뒤 시료 분석으로 선박을 특정했습니다.

기름 유출과 부캉이의 이동 사이 인과관계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부캉이는 사고 이튿날 2킬로미터 떨어진 해역에서 건강하게 유영하는 모습으로 발견됐습니다.

관광 효과와 남은 과제

부캉이는 한 달 남짓 부산 북항에 16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을 불러모았습니다. 부산시는 부캉이를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공식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16종 이모티콘을 선착순 5만 명에게 배포했는데, 18분 만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물론 활동 반경이 넓어지고 보안구역이 늘면서 친수공원에서 직접 보기 어려워진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부캉이의 이동을 지켜보는 일은 안전과 생태, 관광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과제를 보여줍니다. 부산시와 관계기관은 부캉이가 완전히 외해로 빠져나갈 때까지 관찰을 이어갈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