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도 넘으면 집도 위험지대…열사병 5년 새 3배, 폭염 피해 비상

서뉴경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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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2일 오후 3:02

발행: 2026년 7월 31일 오후 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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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여름 기록적 폭염으로 전국 온열질환자가 1,781명 발생하고 13명이 사망했다. 특히 38도 이상 극한 폭염 시 자택 내 환자 비중이 두 배로 늘었고, 열사병은 5년 새 3배 급증했다. 영남권에 피해가 집중된 가운데 정부는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로 올리고 무더위쉼터 이용을 당부했다.

38도를 넘으면 집도 위험지대

2026년 여름, 한반도가 이중 고기압에 갇히며 기록적인 폭염을 겪고 있습니다. 5월 15일부터 8월 초까지 전국 누적 온열질환자는 1,781명에 달하고, 그중 13명이 숨졌습니다. 경남 양산은 41.6도까지 치솟으며 1904년 근대 기상관측 이후 최고 기온을 새로 썼는데요. 이런 극한 더위 속에서 의외의 경고 신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바로 집 안이 더 이상 안전한 피난처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행정안전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일 최고기온이 38도를 넘는 날에는 자택에서 발생하는 온열질환 비중이 평소 6%에서 12%까지 두 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온도가 높아질수록 사람들이 밖에 나가기를 꺼려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는데, 냉방 시설이 열악한 쪽방이나 노후 주택의 경우 오히려 열기가 갇혀 위험이 커집니다. 실제로 프랑스와 일본에서도 폭염 절정기에 자택 내 사망자가 급증했고, 우리나라 역시 부산에서 기저질환이 있던 20대 남성이 자택에서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이런 일이 해외보다 적다고 해서 방심할 수는 없는 겁니다.

열사병이 5년 새 3배로 불었다

온열질환 가운데서도 가장 경계해야 할 건 열사병입니다. 중심 체온이 40도를 넘으면서 의식 변화나 경련을 일으키는 이 질환은 지난 5년 사이 환자가 3배 가까이 폭증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2020년 1,073명이던 열사병 환자가 2023년에는 5,529명으로 208%나 늘었습니다. 더 무서운 건 사망률인데, 2011년부터 2025년까지 온열질환 사망자 267명 가운데 95.8%가 열사병으로 인해 숨졌습니다.

초기에는 과도한 피로감과 두통, 어지럼증이 나타나며 체온이 본격적으로 오르면 피부가 뜨겁고 붉어지지만 땀은 거의 나지 않는 특징을 보입니다. 열사병의 경고 신호를 놓치면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가벼운 증상이라도 즉시 시원한 곳으로 옮겨 체온을 낮춰야 합니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는 오전 시간대 고령층 환자가, 경기도에서는 한낮 실외 작업장에서 30대에서 59대 연령층 환자가 많았는데, 이는 각 지역의 생활 환경과 주요 활동 인구 특성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영남권에 쏠린 불균형 피해와 확산 우려

폭염 피해는 지역에 따라 불균형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구가 서울의 3분의 1 수준인 경남 지역의 온열질환자가 161명으로 서울의 158명을 넘어섰고, 경북과 경남을 합친 경상권 환자는 343명에 달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경북, 경남, 부산, 대구, 울산 등 영남권의 온열질환 발생 위험도를 최고 단계인 4단계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인명 피해만이 아닙니다. 가축 43만 2천여 마리와 양식 어류 16만 5천여 마리가 폐사해 농축수산 분야의 경제적 타격도 상당합니다. 특히 양식 어류 폐사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7배로 급증했는데, 해수 온도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온열질환은 이제 야외 작업자나 노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냉방에 취약한 주거 환경과 지역적 특성까지 고려해야 할 복합 재난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정부는 폭염 재난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습니다. 당분간 극심한 더위는 계속될 전망인 만큼, 냉방기기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여의치 않다면 가까운 무더위쉼터를 찾아 더위를 피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