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AI와 투자 '두 심장'으로 쪼갠다…기업가치 재평가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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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8월 21일 오후 6:02

발행: 2026년 8월 21일 오후 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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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AI와 계열사 관리를 전담하는 카카오AI·카카오X로 인적분할을 결정했다. 기업가치 저평가와 느린 의사결정을 해소해 2030년까지 각각 매출 6조 원과 10조 원 규모의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자체 AI 모델과 에이전틱 플랫폼으로 수익화에 나서며, 주주환원과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부진을 극복하려는 전략이다.

17조 가치 격차를 메우는 두 개의 엔진

카카오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조직 개편에 나섰습니다. 기존 회사를 카카오AI와 카카오X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의한 건데요. 현재 시가총액이 증권사 잠재가치 평가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시장은 이번 소식에 당장 주가가 7% 넘게 밀렸지만, 카카오는 AI 시대에 걸맞은 속도를 내기 위해선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왜 지금 분할인가

사실 카카오의 고민은 꽤 오래됐습니다. 이사회 안건의 85%가량이 자회사 지원과 문제 해결에 쏠려 있었고, 정작 핵심인 AI 사업화에는 경영 자원이 부족했던 겁니다. 이런 복잡한 지배구조 탓에 기업가치가 저평가받는 이른바 카카오 디스카운트가 심화됐는데요. 이번 분할은 사업별로 전문성을 살리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여 제값을 받겠다는 전략입니다.

양사는 명확한 역할을 갖게 됩니다. 정신아 대표가 이끄는 카카오AI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AI, 광고, 커머스를 연결하는 코어 컴퍼니로 성장할 계획입니다. 반면 김도영 대표 내정자가 맡는 카카오X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계열사 관리와 신사업 투자를 전담하게 됩니다. 특히 카카오X를 지주사로 전환할 계획은 없다고 밝혀, 두 회사가 독립적으로 경영되는 체제를 확고히 했습니다.

기술과 수익화의 승부수

카카오AI는 자체 경량 모델인 카나나 나노를 앞세워 온디바이스에서 요청의 절반을 처리하는 방식으로 서버 비용을 최대 90%까지 줄이는 기술을 확보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에이전틱 AI 플랫폼을 구축해 2030년까지 AI 일간 활성 이용자 2000만 명과 매출 6조 원, 영업이익률 3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물론 시장의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과거 SK텔레콤이 SK스퀘어를 분할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사례가 있지만, SK하이닉스처럼 뚜렷한 핵심 자산이 카카오X에는 없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됩니다. 결국 실제 가치 재평가는 카카오AI의 수익화 성과와 새로운 먹거리 발굴 여부에 달려 있을 전망입니다.

주주가치 제고 방안도 눈에 띕니다. 카카오AI는 잉여현금흐름의 20~35%를, 카카오X는 자회사 배당금과 투자차익의 30%를 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향후 3년간 3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추진하며 시장의 신뢰 회복에 나서고 있습니다. 2026년 12월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2027년 1월 분할이 완료되면, 카카오의 두 개의 심장이 본격적으로 뛰기 시작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