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만 발이 바꾼 비무장지대
북한이 2024년 4월부터 비무장지대에 매설한 지뢰가 96만 발에 이른 것으로 군은 추정합니다. 하루 평균 1,000발 이상을 묻은 셈인데요. 기존 DMZ 지뢰 200만 발과 합치면 300만 발에 이른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다만 96만 발이 총량에 포함된 것인지, 새로 추가된 것인지는 설명이 엇갈립니다.
지뢰만 놓인 건 아닙니다. 북한은 대전차 방벽과 3중 철책, 전술도로를 만들며 국경선 요새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적대적 두 국가를 선언한 뒤 남북 단절을 고착화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힙니다. 10월 21일 서부전선에서 지뢰가 폭발해 한국군 장병 3명이 다쳤습니다.
회담 제안, 그리고 유엔 서한
국방부는 10월 23일 남북 군사당국 회담을 제안했습니다. 군사분계선 위치를 확인하고 군 통신선을 복원해 우발 충돌을 막자는 겁니다. 유엔군사령부가 참여하는 3자 회담 가능성도 열어뒀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응할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 앞서 한국을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규정하고,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도발이라고 비난해 왔습니다.
정부는 10월 22일 안보리 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지뢰 폭발을 정전협정 위반으로 규정하고 사과와 책임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서한은 안보리 이사국에 회람됐지만 결의나 제재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북한은 날조라고 반박하며 대남 공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남는 건 경계선의 불확실성
쟁점은 군사분계선에 대한 양측의 인식 차이입니다. 유엔군사령부는 북한의 지뢰 매설을 방어 목적으로 판단했지만, 전문가들은 공세적 요새화라며 우발 충돌 위험이 커졌다고 지적합니다. 군은 열화상 카메라와 감시 자산을 보강하며 작전 주도권 확보에 나섰고, 북한의 요새화는 2028년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회담이 성사되지 않으면 사고는 반복될 수 있습니다. 유엔 서한은 책임을 기록으로 남겼다는 의미가 있지만, 실질적 압박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합니다. 과제는 군사분계선 확인과 충돌 방지 채널 복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