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해협 재개방을 압박하기 위해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인 하르그섬 점령이나 봉쇄를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미 미군은 해협을 위협하는 이란의 해상 자산을 제거하기 위해 A-10 공격기와 AH-64 아파치 공격 헬기를 투입하는 등 본격적인 군사 작전에 돌입한 상태입니다.
호르무즈를 열기 위한 군사적 발걸음
미군의 공세는 매우 구체적입니다. 댄 케인 합참의장은 A-10 공격기가 이란 남부 해역, 특히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고속 공격정을 표적으로 삼아 작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탱크 킬러'로 불리는 A-10은 저고도 정밀 타격에 특화된 기체로, 좁은 해협 환경에서 이란의 소형 함정을 효과적으로 격파할 수 있는 전력입니다. 동시에 아파치 헬기는 헬파이어 미사일로 기뢰 부설선을 타격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란은 수백 척의 고속정과 자폭 드론보트를 활용한 '모기 함대' 전술로 해협 통제를 시도해왔고, 미군은 이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에 나선 겁니다. 여기에 이스라엘군도 카스피해에서 이란 함대를 공격하며 미국의 작전을 지원하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하르그섬, 협상력 확보의 열쇠
미국의 군사적 움직임은 하르그섬이라는 한 지점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 섬은 이란 원유 수출량의 90%를 처리하는 전략적 요충지인데요. 트럼프 행정부가 점령이나 봉쇄를 검토하는 배경에는 이란의 경제 동맥을 확 잡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계산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 미국은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던 제31해병원정대 병력을 포함해 수천 명의 해병대 병력을 중동 지역으로 이동 배치하고 있습니다. 하르그섬을 장악하면 이란의 협상 여지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게 미국의 판단입니다. 하지만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섬 점령이 반드시 이란으로 하여금 유화적으로 나오게 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지난 13일 미군이 하르그섬 내 군사 시설을 선제 공격한 것은 이런 대규모 작전을 위한 전초전으로 보입니다.
'모기 함대' 대응과 전쟁의 향방
현재 진행 중인 작전의 성패는 이란의 방대한 비대칭 전력, 즉 '모기 함대'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무력화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A-10과 아파치 같은 공중 전력은 정밀 타격에는 유리하지만, 수백 척에 달하는 소형 선박을 완전히 제거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의 전략은 해협을 위협하는 자산을 단계적으로 제거한 후, 군함을 진입시켜 선박 호위를 정상화하는 데 있습니다. 한편, 하르그섬 점령 외에도 케슘섬, 호르무즈섬 등 인근 도서 지역에 해병대를 배치해 이란의 해상 봉쇄 능력을 마비시키는 우회 전략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는 이란 본토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정치적 부담을 덜면서도 압박을 극대화하려는 수단으로 해석됩니다. 모든 군사적 행보는 궁극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라는 세계 석유 운송의 핵심 경로를 다시 열기 위함이지만, 이란의 반응과 갈등의 장기화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