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새 지도부 출범, 첫 행보는 민생 현장
더불어민주당의 새 얼굴이 확정됐습니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차기 지도부 수장으로 선출되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는데요. 당선 후 가장 먼저 찾은 곳은 경남 거제의 수해 현장이었습니다. 이른바 민생 행보를 강조하며 여당 대표로서의 첫발을 뗀 것이죠.
김 대표는 산사태로 피해를 본 아파트 단지를 찾아 구체적인 상황을 살피고, 임시 거주 시설로 쓰이는 사회복지관에서 이재민들을 만났습니다. 특히 재난을 겪은 주민들의 심리적 트라우마가 크다는 점을 거듭 언급하며 신속한 지원을 당부했는데요. 이후 국립서울현충원과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찾는 등 전통적인 상징 행보도 이어갔습니다. 이런 일련의 움직임은 민주당의 뿌리를 확인하면서도 민생을 최우선에 두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당청 관계에 대해서는 전혀 다른 색깔을 내비쳤습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나 당과 정부가 벽이 없는 원팀으로 협력하자는 뜻을 밝혔는데요. 이를 두고 김 대표는 창조적 수평 관계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수직적 당청 관계를 지양하면서도 정부를 전면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됩니다. 여기에 민생 우선과 확장 정책, 유능함을 뜻하는 ABC 플랜에 안전을 더한 CABS 전략까지 제시하며 전국을 누비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전당대회의 갈등 딛고 통합이 숙제
이번 전당대회는 결코 순탄치 않았습니다. 김 대표와 정청래 후보의 대결은 1차 투표에서 과반 확보 실패로 결선까지 이어졌고, 최종적으로 김 대표가 54.08%를 얻어 8.16%P 차이로 승리했습니다. 국민 여론조사에서는 정 후보가 근소하게 앞섰지만,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지지가 김 대표의 당권 확보에 결정적이었습니다.
문제는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당내 계파 갈등입니다. 친명계와 친청계 후보들이 서로를 향해 거친 표현을 쏟아냈고, 심지어 선관위에 서로를 제소하는 장면까지 나왔는데요.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친정청래계 후보 3명이 당선되는 결과도 있었습니다. 다만 지명직 최고위원 2명까지 포함하면 친명계가 다수를 이루는 구조라 양측의 균형을 맞추는 데는 한계가 없어 보입니다. 당내 화합 없이는 어떤 정책도 제대로 추진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김 대표의 통합 능력이 가장 먼저 시험대에 오르게 됐습니다.
김 대표는 정청래, 송영길 등 경쟁했던 후보들과의 협력을 강조하며 포용적 정치를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전당대회 내내 쌓인 감정의 골이 쉽게 풀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지도부 인선과 실질적인 의사결정 과정에서 갈등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민생 현안과 정치적 시험대
앞으로 김 대표가 풀어야 할 과제는 산적합니다. 부동산 세제 개편과 검찰 수사권 관련 보완 입법이 대표적인데요. 특히 비거주 1주택자 보유세 및 양도세 인상안 수정, 검사 수사권 폐지 이후의 범죄 피해자 보호 대책 등은 시급하게 다뤄져야 할 현안입니다. 이런 민생 문제들이 최근 국정 지지율 하락과도 맞물려 있어 해결의 시급함이 큰 상황입니다.
정치적으로도 중요한 시험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년 4월에 치러질 강원 강릉 지역구 및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바로 그것인데요. 김 대표는 이 선거 결과에 따라 당원들에게 재신임을 묻겠다고 밝힌 바 있어 사실상 자신의 리더십을 건 과제가 됐습니다. 주식시장 불안과 부동산 문제를 넘어 실질적인 협치를 이끌어내는 것이 김 대표의 진짜 시험문제가 될 것입니다.
민주당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 여당 대표 체제를 맞았습니다. 김민석 대표가 내세운 유능한 민생 중심 정당이라는 비전이 실체를 갖기 위해서는 당내 통합과 민생 해결, 그리고 여야 관계 개선이라는 삼중고를 극복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