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 넘겼는데 여전한 폭염
8월 23일 처서가 지났음에도 전국적인 무더위가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한낮 기온이 35도를 웃돌며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특히 24일 경남 북창원은 37도까지 치솟는 등 잊을 만하면 찾아오는 극심한 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인 상황이라 당분간은 무더위가 쉽게 사라지지 않을 전망입니다.
물론 처서가 되었다고 해서 바로 선선한 가을 날씨가 찾아오는 건 아닙니다. 다만 올해는 평년보다 기온이 높게 형성되면서 도심과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밤사이 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열대야 현상까지 겹치고 있습니다.
열대야에 잠 못 이루는 밤
이번 폭염의 특징은 낮 더위만큼이나 밤사이의 무더위가 심하다는 점입니다. 24일 밤부터 25일 아침 사이 서울의 최저기온이 25도에 달할 정도로 열대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부산과 대전 역시 26도 안팎을 기록하며 전국적으로 21도에서 26도 사이의 높은 아침 기온을 보이고 있는데요.
낮 동안에는 서울 32도, 대구와 부산 35도, 전주와 광주 35도 등 전국적으로 31도에서 36도 사이를 기록하며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경기 남부와 남부지방은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안팎까지 오르고 있어 야외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이 많습니다. 체감온도 35도에 가까운 무덕더위는 그 자체로도 위험하지만, 밤사이 열대야가 반복되면서 신체 회복의 기회마저 줄어든다는 점이 걱정입니다.
소나기와 가뭄 사이, 막바지 피서
다행히 비 소식이 일부 지역에 있습니다. 24일 오후부터 저녁 사이 충청·전라·경상·제주 등 곳곳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지나갔고, 25일에는 경기 동부와 강원 내륙·산지에 최대 30㎜의 소나기가 예보되었습니다. 모레인 26일에는 수도권과 강원도를 중심으로 비가 내릴 전망입니다.
하지만 소나기는 지역적으로 편중되기 쉽고, 전체적인 가뭄 상황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실제로 경북 영천·경산, 경남 밀양·양산·창녕, 전북 정읍 등 10곳은 가뭄 단계가 경계 수준으로 나타났고, 이외에도 주의와 관심 단계를 기록하는 지역이 적지 않습니다. 소나기가 내린 뒤에도 높은 습도로 인해 무더위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이런 가운데 시민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막바지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레고랜드 등 놀이동산 물놀이장을 찾아 더위를 식히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모습이 이어졌고, 시원한 계곡으로 향하는 피서객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도심 산책로에서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한낮 더위를 견디는 시민들의 모습도 포착되었습니다.
기상청은 당분간 전국적인 무더위와 열대야가 지속될 것으로 예보하고 있어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폭염 속에서도 물놀이와 산책 등으로 여름의 끝자락을 즐기려는 시민들은 체온 조절과 수분 섭취를 충분히 챙겨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