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최저 찍은 원·달러 환율, 1,320원대 안착할 수 있을까

M한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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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20일 오전 11:36

발행: 2026년 10월 20일 오전 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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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330.3원에 마감하며 2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와 수출업체 달러 매도,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원화 강세를 이끌었습니다. 다만 미국 금리와 유가, 유로 약세가 하락 폭을 제한하며 1,320원대 안착 여부가 관심입니다.

1,330원까지 내려온 환율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원 내린 1,330.3원에 마감했습니다. 장중 1,327.6원까지 밀리면서 2024년 10월 이후 약 2년 만의 최저치를 새로 썼는데요. 1,336원에서 출발해 오전까지 오르던 흐름이 오후 들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배경에는 수출업체들의 달러 매도가 자리합니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경상수지가 석 달 연속 400억 달러대 흑자를 기록하면서 시장에 풀린 달러가 늘었고, 추가 하락을 기대한 매도 베팅까지 겹쳤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도 달러 선물 1만7천 계약을 순매도했습니다.

증시와 외화예금이 보여주는 것

같은 날 코스피는 1.76% 오른 5,768.01, 코스닥은 1.78% 오른 808.89에 마감했습니다. 개장 직후 3%대 급락에서 하루 만에 방향을 바꾼 셈인데요. 외국인 자금이 다시 들어오면서 원화 강세를 거들었습니다. 환율과 증시가 나란히 움직인 하루였습니다.

기업들이 보유한 달러도 짧게 머무는 자금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외화 머니마켓펀드 잔액은 6월 말 2조2,175억 원에서 이달 4조158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고, 거주자 외화예금도 1,406억 달러로 두 달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환율이 1,549원에서 1,330원으로 13% 넘게 떨어지는 동안에도 잔고가 줄지 않았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1,320원을 막아선 벽

반대 방향의 힘도 만만치 않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1%대까지 올랐고 달러인덱스는 102선 안팎에서 버티고 있습니다. 예멘 반군의 사우디 시설 공격으로 브렌트유가 배럴당 109달러를 넘어선 점, 프랑스 정치 불안으로 유로화가 약세를 보인 점도 원화 강세를 제한하는 요인입니다.

전망은 갈립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은 경상수지 흑자가 4,000억 달러를 넘어서면 1,200원대 후반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봤고,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외환 딜러들의 콜 포지션이 쌓여 있어 연말 1,400원 안팎 반등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22일 한국은행 금통위와 27~28일 미국 FOMC가 모두 금리 동결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1,330원 부근에서 줄다리기가 이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