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로 넓어지는 금융 지도
신한금융그룹이 베트남 호찌민에서 빈그룹과 협력 범위를 자본시장과 보험, 디지털 분야까지 넓혔습니다. 2026년 9월 17일 진옥동 회장은 호찌민에서 빈그룹 경영진을 만나 전기차 금융을 넘어선 새 사업 기회를 논의했는데요. 이번 만남은 그룹 차원의 글로벌 전략이 본격화됐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신한투자증권 베트남은 빈그룹의 첫 원화채권인 아리랑본드 발행을 단독 주선합니다. 발행 규모는 3,000억 원 안팎으로, 10월 중순 발행을 목표로 국내 기관투자자 수요를 모으고 있습니다. 신한투자증권도 공동 주관사로 참여해 400억 원 직접 투자를 검토합니다.
빈그룹이 한국을 찾은 이유
빈그룹은 베트남 시가총액 1위 민간기업입니다. 전기차 브랜드 빈패스트와 부동산 사업을 축으로 성장했고, 신한베트남은행과 신한베트남파이낸스는 2024년부터 누적 1억 달러 규모 자동차대출을 취급해 왔습니다.
한국 시장의 매력은 조달 비용입니다. 베트남 현지 회사채 금리는 9% 후반에서 12%를 웃도는데, 한국에서 원화로 조달한 뒤 달러나 베트남 동으로 바꾸는 스와프 비용을 감안해도 유리하다는 판단입니다. 국내 기관투자자 기반을 확보하면 향후 추가 발행 때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빈그룹에는 매력적입니다.
메타도 약 1조 원 규모의 한국 사모채 발행 가능성을 검토 중입니다. 다만 원화 수요가 크지 않고 스와프 비용과 금리 차이가 변수라 실제 발행 여부는 미정입니다. 해외 기업들이 한국을 찾는 건 특정 통화가 필요해서라기보다 여러 시장을 비교해 자금조달원을 분산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중앙아시아까지 이어지는 가교
신한금융은 중앙아시아에서도 보폭을 넓힙니다. 우즈베키스탄 투자산업무역부와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열고 현지 금융기관에 최대 2억 달러 규모 자금지원 한도를 설정했습니다. 인프라와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참여하는 방안도 논의했습니다.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의 면담에서는 금융산업 발전과 현지 사업 확대 방안이 오갔습니다. 카자흐스탄 국영 개발금융그룹 바이테렉과는 업무협약을 맺고 금융 정보와 노하우를 교류하기로 했습니다. 동남아와 중앙아시아를 잇는 금융 가교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 구체화되는 모습입니다.
신한금융의 행보는 국내 금융사가 해외에서 자본시장과 디지털 금융을 결합해 수익원을 다변화하는 흐름과 맞닿아 있습니다. 빈그룹의 원화채 발행이 성사될지, 메타 같은 글로벌 기업의 한국 시장 진입이 이어질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