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아파트 화재, 5천 주민 사흘째 '촛불 생활'…복구는 2~3주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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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달 전 수정 · 2026년 5월 4일 오전 9:46

발행: 2026년 5월 3일 오후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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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조치원읍 아파트 지하 전기실 화재로 1,400세대 5천여 명의 주민이 사흘째 전기 없이 생활 중입니다. 주민들은 촛불을 켜고 생수로 버티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시는 생필품 지원과 임시 거처 마련에 나섰습니다. 전력 복구는 공용 시설부터 이뤄지고 있지만, 각 세대별 완전 정상화까지는 2~3주가 더 소요될 전망입니다.

화재가 남긴 암흑의 도시

세종시 조치원읍의 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사흘째 암흑에 싸여 있습니다. 지난 1일 오후 8시경, 아파트 지하 전기실에서 발생한 화재는 1시간 30여 분 만에 진화됐지만, 단지 전체의 전력 공급을 차단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변전 설비와 배전반이 불에 타면서 1,400여 세대, 약 5천 명의 주민들이 갑자기 전기와 가스 공급이 끊긴 채 생활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죠. 화재 당시 엘리베이터에 갇힌 주민 910명은 무사히 구조됐지만, 이 사고는 안전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남겼습니다. 이 불편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세종시와 한국전력은 공용 시설의 전력부터 우선 복구하고 있지만, 각 세대별 전력 공급이 완전히 정상화되려면 23주가 더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촛불과 생수로 버티는 주민들

전기가 끊긴 아파트 단지는 마치 재난 현장 같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입니다. 주민들은 냉장고가 작동하지 않아 음식물이 상할까 봐 드라이아이스를 사용하고, 캄캄한 화장실에서는 랜턴을 켜야 합니다. 특히 고층에 사는 주민들은 엘리베이터가 멈춰 계단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고,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나 영유아 가구의 어려움은 더 큽니다. 시는 비상 전력을 이용해 수돗물 공급은 재개했지만, 식수는 생수를 지원받아 해결하고 있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시에서 마련한 임시 주거 시설이나 민간 숙박시설 지원을 이용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여전히 아파트에 남아 촛불을 켜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런 위기 속에서도 지역 사회의 따뜻한 손길이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전국재해구호협회와 세종시소상공인연합회는 수천 인분의 간식을 지원했고, 이웃 주민들 사이에서도 서로를 돕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총력전으로 맞선 복구와 지원

세종시는 화재 발생 직후 김하균 시장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재난피해자지원센터를 가동했습니다. 생수, 얼음, 양초, 모포 같은 생필품을 배부하고, 거동이 불편한 주민에게는 생수를 직접 배달하는 등 신속한 지원에 나섰습니다. 지하 주차장에는 임시 조명을 설치하고 배수펌프를 복구하는 등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안전 조치도 병행했죠. 한편, 복구 작업 현장에서는 전선 철거와 청소를 마치고 새 케이블을 설치하고 차단기를 교체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배전반을 회수해 정밀 분석 중입니다. 당국은 6일께 공용 전기 공급을 시작으로 복전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지하주차장 전기시설의 피해 규모가 커 전체 복구에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시민들은 작업자들에게 따뜻한 음료를 건네며 격려하는 모습으로 함께 위기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