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에서 단숨에 흑자로
삼성SDI가 2026년 3분기 깜짝 성적표를 내놨습니다. 매출은 4조 6856억원, 영업이익은 4078억원으로 집계됐는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 5913억원 영업손실을 냈던 회사가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선 겁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2.6% 늘었고, 영업이익 규모는 2023년 3분기 이후 가장 큽니다.
시장 눈높이도 크게 웃돌았습니다. 증권가 전망치는 영업이익 2000억원 안팎이었는데, 실제 수치는 이를 70% 이상 넘어섰죠. 순이익도 3422억원으로 잡히면서 수익성 개선이 숫자로 확인됐고, 발표 당일 주가는 장 초반 4% 가까이 올랐습니다.
실적을 끌어올린 건 데이터센터
반등의 중심에는 배터리 부문이 있습니다. 매출 4조 4099억원, 영업이익 3619억원으로 뚜렷한 흑자 전환인데요.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면서 ESS와 배터리백업유닛(BBU) 판매가 급증한 덕분입니다. 전동공구와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판매도 힘을 보탰습니다.
미국에서 확보한 ESS 수주만 60GWh가 넘습니다. 조용휘 부사장은 2028년까지 공장을 완전히 돌릴 수 있는 물량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IRA 세액공제 1225억원이 반영되면서 이익 개선 폭은 더 커졌습니다. 전자재료 부문도 반도체 패터닝 소재와 폴더블용 필름 판매 덕에 매출 2757억원, 영업이익 45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LFP가 열어젖힌 다음 국면
이번 분기에는 리튬인산철(LFP) 사업도 본궤도에 올랐습니다. 미국 스타플러스에너지(SPE) 공장에서 10월 초부터 고용량 LFP 셀 양산에 들어갔고, 10월 중순부터 출하된 셀은 모듈과 박스 공정을 거쳐 12월부터 완제품 형태로 고객에게 인도됩니다. 내년에는 두 개 라인을 추가 전환해 생산 능력을 더 늘릴 계획이고, 신규 라인 수주는 이미 마무리된 상태입니다.
차세대 제품에서도 움직임이 있습니다. 휴머노이드용 전고체 배터리 샘플을 출하해 고객 평가를 진행 중이고, 원통형 배터리는 우주항공 분야에서 새 거래선을 확보했습니다. 회사는 4분기에도 ESS와 소형 배터리가 성장을 이끌 것으로 봅니다. 다만 전기차 시장은 유럽이 늘고 미국은 둔화될 전망입니다. 재무구조도 개선돼 부채는 2분기 대비 4조 2041억원 줄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