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깬 원로의 직설적 진단
이명박 전 대통령이 퇴임 후 13년 만에 공식 인터뷰에 나서 보수 진영에 강한 충고를 보냈습니다. 2026년 3월 30일 여러 매체에 동시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이 전 대통령은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의 연이은 패배를 두고 "참패"라는 표현을 반복하며 현실 인식을 촉구했습니다. 그는 "참패했는데 분열까지 했다. 이래서야 무슨 희망이 있겠느냐"라고 질타하며, 원인 분석과 반성 없이 내부 갈등만 깊어지는 현재의 보수 세력을 안타까워했습니다. 특히 윤석열 전 대통령을 둘러싼 입장 차이가 분열의 원인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국민이 납득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오랜 침묵을 깨고 내놓은 이 같은 발언은 정치권에 상당한 파장을 던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 정부 평가와 과거 정책에 대한 미련
이 전 대통령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해서는 비교적 긍정적인 시선을 보냈습니다. 현 정부가 '중도 실용'이나 '중도 보수'를 표방하며, 탈원전 정책의 재검토, 북극항로 개발 추진, 자원외교 재개 등 과거 보수 정권에서 추진했던 정책들을 다시 꺼내드는 것을 '다행스럽고 용기 있는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이러한 기조가 단순한 구호에 그쳐서는 안 되며, 구체적인 실행과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동시에 자신의 임기 중 추진했던 4대강 사업과 자원외교에 대해서는 제대로 추진되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 등 미래 산업을 위해 4대강 보의 용수 공급 기능은 여전히 중요하다며, 환경단체들의 보 철거 주장과는 거리를 뒀습니다.
관계 회고와 외교의 기본 축
인터뷰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개인적 관계에 관한 에피소드도 공개되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윤 전 대통령의 부친상 조문을 갔을 때와 용산 관저 만찬 자리에서 인사 관련으로 불편한 이야기를 전한 뒤 연락이 끊겼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통해 두 사람 사이에 느껴졌던 어색함을 간접적으로 시사했습니다. 외교 정책에 관해서는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부터 "미국과 잘 지내야 한다"는 조언을 받았던 일화를 소개하며, 한미 관계가 튼튼해야 한중 관계를 포함한 주변 외교도 잘 풀릴 수 있다는 자신의 오랜 신념을 다시 피력했습니다. 이러한 발언들은 국가 원로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조언이자, 현재 정국에 대한 하나의 진단으로 읽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