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사퇴, 남은 건 탄원서 후폭풍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9월 19일 자진 사퇴했습니다. 신약 로비 의혹에 더해 성추행, 음주운전, 보좌진 폭언, 회계 부정 등의 의혹이 겹치면서 인사청문회 직후 물러난 겁니다. 그런데 사퇴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전직 보좌진이 작성한 탄원서가 청와대와 당에 전달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오히려 커졌습니다.
민주당은 22일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사였다"고 뒤늦게 인정했습니다. 신현영 대변인은 라디오에서 "낙마 과정에서 국민에게 걱정과 스트레스를 드린 점 사과한다"고 밝혔는데요. 다만 당이 사전에 의혹을 알지 못했다는 입장은 거듭 강조했습니다.
'잘된 인사' 발언이 남긴 것
문제는 김민석 대표의 발언입니다. 그는 청문회 과정에서 김 전 후보자를 두고 "볼수록 잘된 인사"라며 공개적으로 옹호했습니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적합 22%, 부적합 43%로 여론이 이미 기울어진 상황이었는데도 지지 의사를 굽히지 않았죠.
사퇴 이후에도 사과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박지원 의원 등 원로들은 대표가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지도부는 "대통령 인사에 대한 당의 지원 사격은 당연하다"는 논리로 맞섰습니다. 한편에서는 윤리감찰단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개헌·민생으로 돌린 시선
김 대표는 이후 개헌과 민생 행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새벽 시내버스 차고지를 찾아 "모든 힘을 민생에 모으겠다"고 했고, 이재명 대통령의 연임 포기와 함께 내년 상반기 국민투표를 목표로 개헌 논의를 서두르는 모습입니다.
야당은 "꼬리 자르기"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성추행·회계 부정 의혹을 '가십'으로 부른 데 대해 "파렴치한 범죄 의혹을 어떻게 가십이라 하느냐"며 즉각 제명을 요구했습니다. 인사검증 시스템의 허점이 드러난 만큼, 이번 사안이 정권 전체에 어떤 파장을 남길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