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공급 불안이 유가를 밀어 올렸습니다
국제유가가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습니다.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배럴당 113.17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9.47달러에 마감했는데요.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 주요 시설을 공격하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겁니다. 시장이 반응한 것은 가격 숫자보다 중동 원유 수출로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불안입니다.
아람코는 다란 본사 직원들에게 대피령을 내렸고, 미국도 사우디 내 비필수 인력과 가족에게 철수를 명령했습니다. 후티는 리야드 국방부 본부와 킹 파드 국제공항 등을 타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시장을 흔든 두 가지 변수
첫째는 해상 운송로의 위협입니다. 후티의 공격이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호르무즈 해협 주변으로 번지면 원유 수출이 실제로 막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PVM은 수출량이 분쟁 이전 수준을 넘어섰지만 선박 공격과 인프라 타격이 이를 상쇄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공급량보다 공급이 실제로 도착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국면이라는 뜻입니다.
둘째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 작전 가능성입니다. 뉴욕타임스는 양국이 중간선거 이후 이란 공격을 재개하기 위한 구체적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유가를 끌어올리려 한다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실제 공급 차질로 이어질지는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에너지 주식도 엇갈렸습니다. 킨더모건은 장중 4% 올랐지만 운송·저장 중심이라 유가 상승이 실적에 반영되지 않아 0.67% 하락했습니다. 유가 급등이 모든 에너지 기업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당장의 가격보다 중요한 것
이번 급등은 공급 감소보다 지정학적 위험이 가격에 반영된 성격입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중동 원유 수출량은 전쟁 전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시장이 민감한 이유는 호르무즈 해협과 사우디 석유 인프라 공격 우려입니다.
앞으로는 중간선거 이후 군사적 움직임과 해상로 안전이 관건입니다. 후티 공격과 대이란 계획이 구체화되면 유가 변동성은 커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긴장이 완화되면 되돌림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시장은 원유의 양보다 중동의 다음 행보를 주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