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시드의 반란, KCC의 3연승 질주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에서 예상을 뒤엎는 반란이 펼쳐졌습니다. 정규리그를 6위로 마감한 부산 KCC가 3위 원주 DB를 상대로 3연승을 거두며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습니다. 3차전에서 98-89로 승리한 KCC는 사상 첫 6위 팀의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섰는데요, 특히 이번 승리로 2시즌 만에 4강 무대를 밟게 되며 '슈퍼팀'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기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리즈 내내 KCC는 완벽에 가까운 팀워크를 선보였습니다. 1차전부터 3차전까지 단 한 번도 무너지지 않은 모습은, 정규리그 동안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고생했던 모습과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모든 선수가 건강하게 복귀한 '완전체'의 위력이었죠. 정규리그 순위만으로 팀의 전력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을 KCC가 생생하게 증명해냈습니다.
승리의 두 기둥, 수비의 허훈과 공격의 최준용
KCC의 3연승을 이끈 데는 두 선수의 활약이 결정적이었습니다. 공격에서는 최준용이 플레이오프 모드를 켜며 맹활약했고, 수비에서는 허훈이 상대 에이스를 묶어내는 희생 플레이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죠. 최준용은 3차전에서 전반에만 19점을 터뜨리는 등 29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한 그의 폭발적인 득점력은 DB 수비진을 괴롭히기에 충분했습니다.
한편 허훈은 득점보다는 수비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은 '헌신좌' 역할을 완벽히 소화했습니다. DB의 핵심 공격수 이선 알바노를 끝까지 밀착 마크하며 턴오버를 유도하고, 공을 쫓아 몸을 던지는 플레이로 팀의 투지를 불태웠습니다. 허훈은 "내 농구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수비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집중력을 발휘했는데요, 그의 희생적인 수비가 팀 전체의 에너지원이 되었다는 평가가 나올 만큼 임팩트가 컸습니다. 형인 허웅과의 호흡도 좋아 29점을 합작하며 공격에서도 존재감을 나타냈죠.
패배팀의 반성과 다음 시즌을 향한 희망
3연패로 시즌을 마감한 DB 김주성 감독은 아쉬움보다는 선수들을 향한 자부심을 먼저 드러냈습니다. 선수들이 150%에서 200%의 힘을 쏟아부었다며 그들의 투지와 노력을 칭찬했는데요, 정규리그 3위를 기록한 성과 자체도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감독은 "지금의 전투력이라면 다음 시즌엔 더 잘할 것"이라며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봤습니다.
DB도 이선 알바노와 헨리 엘런슨이 각각 19점, 21점을 기록하는 등 선전했지만, KCC의 고르고 화려한 공격을 막아내지는 못했습니다. 특히 KCC가 숀 롱, 송교창 등 베테랑부터 젊은 선수들까지 총체적으로 가동되는 모습을 보인 반면, DB는 주전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아 보였습니다. 김주성 감독의 인터뷰는 패배의 아픔보다는, 이번 경험을 발판 삼아 더 단단해지겠다는 다짐으로 읽힙니다.
KCC는 이제 안양 정관장과의 4강 플레이오프에 주목해야 합니다. 2023-2024 시즌 정규리그 5위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신화'를 다시 만들어보겠다는 이상민 감독의 포부가 현실이 될 수 있을지, 농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