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야드 상공을 뚫은 미사일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공항을 겨냥해 대규모 미사일과 드론 공습을 감행했습니다. 약 1천km를 날아온 미사일이 방공망을 뚫으면서 미국인 사망자까지 발생했는데요. 사우디는 그동안 "대부분 요격한다"고 공언해왔지만, 이번 공습을 막지 못하면서 방공 체계 전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막강하다고 알려졌던 방공망이 실제 위협 앞에서 무력했다는 점이 드러난 겁니다. 후티는 추가 공격을 예고하며 미국이 개입할 경우 "고통스러운 보복"을 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딜레마에 빠진 트럼프 행정부
미국은 사우디의 직접 지원 요청을 받고도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미국은 사우디에 간접 지원을 제공하는 데 그쳐왔는데, 이번 사안을 계기로 직접 군사 개입 여부를 다시 검토하고 있는 겁니다.
걸림돌은 정치적 부담입니다.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중동 전쟁 확대는 악재가 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에너지 안보 문제도 얽혀 있습니다. 후티가 사우디 에너지 시설이나 홍해, 바알만데브 해협을 차단하면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브렌트유는 한 달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고, 국내 기업과 소비자의 물가 부담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리야드 공항 이용 자제를 권고하고 특별 승인 절차를 강화했습니다.
이란이 꺼낸 중재 카드
이란 외무장관은 사우디 외무장관과 통화하고 사우디와 후티 간 대화를 중재하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양국 외무장관의 공개 접촉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군사적 부담을 외교적 자산으로 바꾸려 한다고 봅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협상력과 제재 완화 가능성을 노린다는 분석입니다. 다만 후티는 독자적 정치·군사 목표를 가진 세력이라 이란이 완전히 통제하거나 점령지 포기를 강제하기는 어렵습니다. 중재가 긴장 수위를 조절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한편 델타항공은 안전 우려로 애틀랜타-리야드 직항 취항을 2027년 3월로 연기했습니다. 과거 미국과 사우디 연합군의 대규모 공습도 후티를 완전히 억제하지 못했던 만큼, 외교적 협상이 현실적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