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하루 전, 막판 협상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16일 첫차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고 예고하면서 수도권 교통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노사는 15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2차 조정 회의를 열고 막판 협상에 나섰는데요. 노조는 이날 밤 9시를 최종 시한으로 못 박고,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예고한 대로 파업에 들어간다는 입장입니다.
쟁점은 통상임금 산정 기준입니다. 노조는 동아운수 대법원 판결을 근거로 월 176시간을 기준으로 밀린 가산수당을 지급하고 시급을 7.85% 올릴 것을 요구합니다. 반대로 사측은 파기환송심이 진행 중이라며 209시간 기준의 임금체계 개편과 10.32% 인상안을 제시하며 맞서고 있습니다.
최대 1조 원 적자 경고
서울시는 노조 요구를 전부 수용하면 준공영제 적자가 현재 연 5천억 원에서 최대 1조 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통상임금 반영분에만 연 2천억 원, 각종 수당에 3천억 원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입니다. 여장권 교통실장은 준공영제가 무제한 재정 지원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며 수용 범위를 넘는 요구는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반복되는 파업으로 시민 불편이 커진다며 시내버스를 필수공익사업으로 지정하는 법 개정을 정부와 국회에 촉구했습니다. 일각에서는 2004년 도입된 준공영제 구조 자체가 노사 갈등의 근본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지하철·전세버스 총동원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를 대비한 비상수송대책도 가동됩니다. 서울시는 지하철 운행을 하루 202회 늘리고 막차 연장 시간을 기존 1시간에서 2시간으로 확대하며, 전세버스 최대 1,500대를 무료 셔틀버스로 투입합니다. 코레일도 경부선과 경인선, 경원선, 수인분당선 등 4개 노선에 전동열차 14회를 추가 운행합니다.
인천시는 서울과 직접 연계된 노선이 없어 시내·광역버스 2,543대를 정상 운행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서울 도착 후 시내버스로 환승하는 시민은 불편을 겪을 수 있습니다. 고양시는 파업으로 중단이 예상되는 13개 노선 237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경기시내버스와 마을버스를 증회하고 임시 노선을 운영합니다.
여론은 파업에 곱지 않습니다. 서울시민 10명 중 8명이 출퇴근과 통학 불편을 우려해 파업에 반대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올해 1월 이틀간 7,400여 대가 멈춰섰던 최장 파업의 기억이 아직 남아 있는 만큼, 이번 협상 결과에 시민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