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오픈 3연패
세계 랭킹 1위 안세영(23·삼성생명)이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BWF 월드투어 말레이시아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세계 2위 중국 왕즈이를 2-0(21-15, 24-22)으로 꺾고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안세영은 2세트에서 9-17로 크게 뒤지던 상황을 극복, 대각 공격으로 추격의 불씨를 당겼고, 22-22 동점 후 왕즈이의 실책을 틈타 승부를 끝냈다. 이로써 안세영은 왕즈이와의 상대전적을 17승 4패로 벌렸고, 지난해 이후 9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7년 만에 여자 단식 3연패 기록을 세운 안세영은 새해 첫 대회에서도 세계 정상의 위용을 과시했다.
중국의 실망과 반응
중국 현지에서는 왕즈이의 패배에 실망감이 쏟아졌다. 중국 매체 '베이징청년보'는 "왕즈이가 리드한 후 플레이가 보수적으로 변했다"고 지적했고, 팬들 사이에서는 "기술 이전의 정신력 문제"라는 비판이 나왔다. 일부는 "라이벌이라 부르기 민망하다"는 반응까지 보이며 중국 배드민턴의 위기를 우려했다. 안세영에 대한 **'공안증(恐安症)'**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할 정도로 중국 배드민턴의 침체가 두드러지고 있다. 그러나 왕즈이는 경기 후 "항상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안세영의 감사와 도전
안세영은 우승 후 SNS를 통해 "언제나 내 한계를 시험하게 해주는 왕즈이 선수에게 감사드린다"며 존경을 표했다. 또한 "팬들의 함성이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잦은 대회 출전으로 체력 부담을 호소하며 인도오픈 출전 여부는 몸 상태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BWF는 안세영의 침착함과 정신력을 극찬했으며, 안세영은 올해 슈퍼1000 슬램(4개 대회 모두 제패)에도 도전할 뜻을 내비쳤다. 한편 서승재·김원호 조도 남자복식에서 우승하며 한국 배드민턴의 기세를 이어갔다.